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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잘 살면 가서 살지, 왜 왔어?

Written by. 신혜식 기자   입력 : 2003-09-14 오후 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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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의원 평양방문기 논란, "동포들 삶 왜곡 마라"
 

"평양 옥류관 길목에는 ‘트래픽잼(교통체증)’이 생길 정도였고, 평양주민 몇사람만 모여도 포커에 열중했다."‘국호 영문표기 문제(Corea&Korea) 남북학술토론회’ 참석 차 8월 19일 평양을 방문한 김성호 의원의 방북기 내용중 일부다.

- 지난 6월 17일 오전 김근태, 임채정,김성호의원등이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송금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과 관련,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방북기에서 "청류관과 함께 평양 냉면으로 유명한 음식점 옥류관을 찾았을 때도 냉면을 먹으러 온 평양시민들과 그들이 몰고온 차량으로 북적거렸다. 차량이 많아 짧은 구간이지만 옥류관 길목에는 ‘트래픽잼(교통체증)’이 생길 정도였다"며 교통량이 증가한 평양을 소개했다.

그는 또 "모란봉 을밀대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데 평양시민들이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와 가져온 음식과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 "평양 시민 몇 사람만 모여도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보통강여관호텔에서는 남쪽의 호텔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불빛도 수돗물도 별다른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북한이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의 말대로라면 북한은 확실히 변한 것 같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방북기를 접한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네티즌 황현동씨는 "폴러첸씨는 평양은 홍보의 도시라고 말했다. 다른 곳을 가보니 영 딴 판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정수씨 또한 "평양은 서울로 보면 강남 저리가라 입니다. 최고의 특권층이 모여사는 동네라는 겁니다. 거기만 보고 북이 변화했다고 말한다면 정말 웃기는 이야기지요. 평양만 보면 폴러첸이 말하는 굶어 죽는 애들도 다 지어낸 이야기 같을 겁니다. 좌파님들 이건 군부독재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평양은 아무나 사는 곳이 아닙니다"라면서 김 의원이 북한의 실상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 채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호 의원이 전한 평양의 모습과 북한의 실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실제로 탈북자나 외신들이 전하는 내용과 완전히 다른 북한의 모습이다.

탈북 기자 강철환씨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강씨는 "평양은 지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문화생활이 보장되고 여행이 자유로운 평양시민이 되는 것은 북한 공민의 최대 특권"이라고 말할 정도로 평양은 북한의 별천지다.

특권은 이뿐이 아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라면을 ‘그림의 떡’으로 여기고 있으나 평양시민에게는 라면도 배급된다.

북한의 전체 인구는 약 2200만 명이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발간하는 월간 ‘조국’ 12월호에 따르면 ‘평양시의 인구는 250여만 명’으로 북한주민의 8.8%에 해당하는 인구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전기난과 유류난이 심각해 북한의 특권층이 사는 평양마저도 예전같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현실이다.  북핵위기가 고조됐을 때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은 "평양거리까지 전기 부족과 유류부족으로 밤에는 불빛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며 겨울에는 난방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김 의원이 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평양에서 연출된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의 방북기가 본대로 적은 것일지라도 북한의 실상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핵개발과 동포의 굶주림에 애써 외면하고 있는 일부 친 김정일파들의 입지를 정당화 해주는 부작용을 낳을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네티즌 안병철 씨는 "한총련이나 일부 인사들이 북한에 가서 살라면 손사래를 치면서도 북한, 특히 김정일 체제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면 우스운 생각이 든다. 가서 살만한 곳이 아닌 줄 알면서도 북핵개발이나 인권탄압에 대해 눈 감는 저들의 작태는 한심하기 그지 없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국호를 왜 북한과 상의하나!

한편 남북학술토론회로 방북했다가 8월 23일 돌아온 김 의원은 "북한 조선아태평화위 리종혁 부위원장이 국호 영문표기완 관련 '일제 강점기 때 뒤바뀐 ‘Korea’를 통일 국호로 사용할 수 없다'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남북단일기에 단일국호로 영문 ‘Corea’를 표기하는 방안을 남북 올림픽위원회에서 협의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비판은 거세다. "Korea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근60년을 정성을 쏟고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면서도 Korea라는 국호를 사용해왔는데, 왜 아무도 모르는 한반도기나  'Corea’라는 쌩뚱한 이름을 들고 나와 이름 없는 나라로 만들려는지 답답하다. 사실 'Corea’도 프랑스가 지어준 것 아닌가? 그리고 국호를 왜 북한과 상의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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