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전직교육, 의식 변화가 먼저다
며칠 전 정부 경제관계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장년 고용불안 문제를 풀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모든 직장은 앞으로 전직지원교육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정년 연장과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필요한 조치라 생각된다. 다행이 우리 군은 꽤 오래전부터 전역 군인에 대한 전직지원교육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률적 기반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전문성이 충분치 못하다. 보훈처나 고용부 등 다른 정부 부처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사 교육과정이 중복 편성되거나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근 국방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국방전직교육원 설립에서 찾고자 하고 있다. 국방전직교육원은 향후 군 복무로 인해 단절된 중·장기 복무자들의 경력개발과 원활한 사회 연착륙은 물론 국방전직관련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에서의 전직교육은 사설학원처럼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오랜기간 사회와 단절된 채 지내왔기 때문에 그들의 사고와 태도까지를 변화시키는 동화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어떠한 적성을 가졌는지, 어떠한 직업 경로를 택할지, 이를 위해 어떠한 전직교육과정과 역량구비가 필요한지 등, 입체적 검증작업과 지원과정이 필요하다. 거기에 맞춤형 일자리와 취업알선까지 패키지화해 원스톱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개원을 준비 중인 국방전직교육원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러면 과연 국방전직교육원이 문을 열면 이러한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아니다! 교육과 관련한 사람들의 의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 우선 교육에 임하는 사람은 전직교육은 전역 임박해서나 받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물론 관련법상 전직교육은 1년 이내로 돼 있다. 그러나 진정한 전직교육은 입직하는 순간부터 이뤄진다. 정작 임박해서 교육에 들어와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질 때가 많다. 따라서 전직교육은 평생교육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교육을 시키는 사람의 의식도 중요하다. 교사는 피교육생을 가르치는 일보다 먼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를 읽어내야 한다. 그래야 피교육생에게 최신의 지식과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진다.
교육을 보내는 사람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교육을 보내는 사람이란 대체로 부대 지휘관이나 상급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전직교육은 장기복무자보다 중기복무자들이 더 힘들다. 그 이유는 기간도 짧고 입교시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어느 대위급 장교가 전직지원교육입교 명령에도 불구하고 부대 지휘관이 교육입교를 허락지 않아 교육을 못 받았다는 설문결과를 본 적이 있다. 전직지원교육도 전투준비의 한 영역으로 보는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
“24시간 전쟁만 생각하고 전쟁을 준비하라”고 강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24시간 전쟁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데 방해가 되는 환경을 없애려는 의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김원대 (인적자원개발학(HRD) 박사, 前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출처 : 국방일보 9월30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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