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1년 이상 이라크 주둔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는 6월 30일 이라크 주권이양과 내년 1월 총선실시 등을 포함한 5단계 이라크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이라크 임시정부가 동의한다면 포로학대사건이 일어난 아부 그레이브 교도소를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의 카알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 “아부 그레이브는 사담 후세인 시절 죽음과 고문의 상징이었고, 일부 미군의 불명예스러운 행위가 저질러진 곳이었다”면서, 이라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아부 그레이브를 허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폭력사태 악화와 포로학대 파문으로 국내외의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주권이양 치안유지 지원 사회기간시설 건설 국제적 지원 확대 총선 실시 등 단계적으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 13만8000명 수준의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며, 현지 군지휘부의 판단에 따라 추가파병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철군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 목표를 빨리 달성하면 할수록 우리의 임무는 빨리 완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현실을 냉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일부 실수와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이라크 상황이) 때로는 더 혼란스러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미국은 이에 따라 추가파병 등으로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이라크의 팔루자와 나자프, 카르발라 등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를 ‘실패’로 인정하면서, 이를 시정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필요 병력에 대한 평가에도 변화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당초 11만5000명 규모를 예상했으나 현재 13만8000명으로 수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밝힌 5단계 해법은 기존의 이라크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재포장 상품’일 뿐 아부 그레이브 교도소 폐쇄를 제외하고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다. 이날 연설은 폭력사태와 포로학대 파문으로 인해 통제불능으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를 타개할 획기적인 대안제시라기보다는 오히려 기존 방식으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다짐의 성격이 짙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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