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미국내 테러공격 작정"
미국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앞으로 몇달 내에 미국 본토에 테러공격을 가할 작정이라는 믿을만한 정보를 다수의 정보소식통들에게서 입수했다고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26일 발표했다.
하지만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 경보 수준을 중간단계인 현재의 `옐로(yellow)'에서 올리지는 않겠다고 밝혔으며 사실상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각에선 이같은 위협을 발표하는 시기가 의심스럽다고 발표 배경에 있을 수 있는 정치적 의도를 문제로 삼기도 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이날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이 정보는 미국을 세게 공격하려는 알 카에다의 특정한 의도를 시사한다"면서 "이 정보 외에도 알 카에다 자체의 공개적 성명은 미국을 공격할 준비가 거의 다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지난 3월11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폭탄테러 후에 "알 카에다 관계자는 미국에 대한 공격 준비가 90% 정도 완성됐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스페인 열차 테러는 알 카에다로 하여금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 열차 테러 직후 열린 스페인 총선에서는 이라크전을 반대하던 좌파 정권이 집권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알 카에다의 테러공격 목표가 될 수 있는 행사로 ▲조지아주의 시 아일랜드에서 열릴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과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등을 꼽았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미국이 테러 자행 가능성과 관련해 추적중인 7명은 모두 "미국에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제기한다"면서 "그들은 모두 무장하고 있는 위험한 인물들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이 7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7명 중에는 알 카에다 공작원이며 한때 플로리다주에서 살았던 사우디 아라비아 태생 아드난 엘 슈크리주마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공부했던 파키스탄 여성 아피아 시디키가 포함돼 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최근 정보로는 알 카에다 공작원들이 지금 의심의 눈초리를 덜 받기 위해 가족들과 여행하고 있을 지 모르며 테러조직망은 "유럽인들"이라고 자신을 주장할 수 있는 새 공작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 경보 수준을 현재의 `옐로(yellow)'에서 올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테러위협 수준은 모두 5단계로 현재의 '옐로'는 세번째 즉, 중간단계에 해당한다.
리지 장관은 "우리가 현재 있는 수준에서 위협 수준을 올리자고 대통령에게 건의할 만큼 충분히 특정한 사항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미국인들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우리는 안보를 향상시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위협 수준을 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일부 법집행 관리들과 소방관 연맹 대표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지지자들은 이같은 위협을 발표하는 시기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이같은 테러 위협을 발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지지도를 올려보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위협 발표에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부인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대통령이 적절한 정보 공유를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우리 국토에서 직면하는 위협과 관련해서는 많은 방법으로 그것(정보 공유)을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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