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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루트로 각광받는 베이징 독일학교

Written by. 손자영   입력 : 2004-06-01 오후 3: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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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北京) 독일학교가 탈북자들의  서울송환 루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1일 오전 5시20분(현지시간)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 있는 독일학교에 탈북자 6명이 또다시 진입에 성공, 이 학교는 서울행을 갈망하는 탈북자들의 단골 루트가 됐다.

    탈북자들의 이 학교 진입은 지난 2002년 9월(15명), 지난 2월(8명)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며, 이번 진입을 주도한 윤웅주(34.가명)씨는 지난 2월에 이어  3개여월만에 재 진입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독일 정부가 운영하는 독일 학교가 베이징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비해 경비가 비교적 허술해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데다 외교 공관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탈북자들이 진입한 독일학교는 한국 대사관에서 승용차로 5분거리인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 부근에 위치해 있다.

    외국인 학교는 일반적으로 외교 공관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독일 학교  구내에는 독일 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어 탈북자들이 일단 이 학교에 진입하면 치외법권  지역으로 간주돼 공안(경찰)이 이들의 체포를 위해 들어갈 수 없다.

    탈북자들은 이 학교에 진입하면 대사관 직원 아파트 맨 위층에 머물게 되고, 주중 독일 대사관은 중국 당국과 이들의 송환 협상을 벌이게 된다.

    독일 측은 탈북자 본인들의 희망 행선지를 묻고, 서울행을 원할 경우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들의 탈북자 신원을 확인하며, 신원이 확인되면 제3국에서 이들의 신병을 한국 측에 인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진입한 23명중에서 윤씨를 제외한 22명이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두만강을 넘어 중국에 온지 7년이 지난 윤씨는 지난 2월 독일 학교 진입후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탈북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서울행이 좌절됐었다.

    윤씨는 이후 다시 두만강을 넘어 고향 회령으로 잠입, 신분증과 증거가 될만한 사진을 가지고 지난 5월 5일 베이징으로 돌아온후 진입 준비를 해왔다.

    북-중 국경은 경비가 그다지 심하지 않고 북한 국경수비대가 상당히 부패해있어 왕래가 비교적 쉬운 편이라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윤씨는 베이징에 약 한 달간 머물면서 다른 탈북자 5명을 규합,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 독일 학교 등의 진입을 위해 사전 탐사를 하며 진입 기회를 노려왔다.

    독일 학교는 지난 두 번의 탈북자 진입으로 비상이 걸려 자체 경비를 강화하고 중국 공안의 경비 강화를 요청, 진입이 종전보다 어려워 졌으나 윤씨 일행은 새벽에 기습 진입을 단행, 성공했다.

    한편 독일 대사관 측은 탈북자들이 일단 독일 학교에 진입하면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 이들의 송환을 위해 교섭 노력을 벌이기는 하지만 탈북자의 잇단 진입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 서방 소식통이 귀띔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2년 사이 독일학교를 포함한 외교시설에 진입한 200여명의 탈북자를 필리핀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도록 허용했다.

    현재 중국에는 약 30만명의 북한 주민이 기근과 억압을 피해 불법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탈북자는 중국에 의해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체포될 경우 곧바로 북한으로 송환된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평균 150명의 탈북자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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