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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북, 휴대전화 왜 금지했나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6-03 오후 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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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당국이 최근 각급 기관과  주민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평양에서 열리는 제9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 참석 중인 북측 회담  관계자는 3일 핸드폰 회수설에 대한 확인 요청에 "지난달 25일께 핸드폰 사용이 금지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체제 위해요소라는 판단 때문에 회수조치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 런 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업자들은 평양에서 만났던 북측  관계자들의 휴대폰 사용을 목격했다고 전하고 있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이 휴대전화를 회수한 것이 사실이라면 개혁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사회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휴대전화 사용 이전에는 주로 자본주의 문물이 해외방문자들이나 북송교포 등을 통해 유입돼 입소문으로 전파됐으나 휴대전화의 확산 이후 외부의 소식이  그때그때 빠르게 전달될 수 있게 됐다.

    자본주의 문물이 빠르게 퍼질수록 북한사회의 기강해이는 자명한 것.

    거기에 지난 2002년 `7.1 경제개혁 조치'로 북한 전반에  시장경제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급속한 '자본주의화'는 시간문제여서 이를 방지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내부의 각종 정보가 빠르게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특히 지난 4월 22일 평북 룡천참사 발생 이후 북한 내부에서 외부와의 휴대전화 통화가 급증하고 각종 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북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도 북한당국이 룡천사고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전화 라인을 차단했으나 단둥에 나와있는 북한 주민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룡천의 친지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핸드폰 금지를 장기화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평양에만 이미 휴대전화가 2만대 이상 보급돼 있고 남측  언론에도  공개됐듯이 허름한 차림의 주민들까지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휴대폰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어 그만큼 반발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돈벌이를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북한 주민이 많다는 점에서 최근 실리를 강조하는 북한사회의 분위기에서 마냥 금지만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당국이 국내외 통신수단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기지국을 설치하고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 것인데 당국의 의도와  다르게 외부의 문물이 `과잉 도입'되는 등 여러가지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통제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당국이 통신기능을 살리면서도 과도한 정보유통에 대해서는  단속하는 등 부분적 통제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속대상이나 단속  범위가 불분명한만큼 명확한 해석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2002년 라선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범개통한 이후 지난해  11월 평양과 각 도소재지로 확대했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를 손전화로 부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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