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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Written by. 구기차   입력 : 2015-01-26 오전 8: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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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관이야기 책에 나오는데 중국의 제국들은 환관(宦官:내시)과 외척등살에 붕괴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한무제 때 환관이 정무에 참여했지만 더구나 후한 광무제는 재상이 정무를 독단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상서방(비서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여 상서는 재상의 명령을 받지 않게 되었고 대신들의 임면권과 상벌권을 가지면서 권력을 장악했다. 이른바 십상시(十常侍)다.

 후한의 마지막 군주였던 영제는 환관인 장양과 조충을 부모로 대하는 지경에 이른다. 당나라 현종 때는 환관인 고력사는 태자책봉에도 간여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환관이 장군이 되고 근위병의 지휘권을 갖게 될 정도로 날개를 달아줬던 것이다.

 이후 명나라 태조는 재상 정치를 아예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즉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핌)했던 것이다. 이때 환관들이 ‘그림자내각’을 형성하고 공식내각을 무력화시키기도 한 것이다. 영락제에 들어와서는 환관이 비밀경찰인 동창(東廠)의 지휘권과 군대의 감찰권까지 손에 쥐게 된다.

 비단 궁 안에는 환관만 득세한 것이 아니라 덩달아 여관(女官)도 득세했던 것이다. 즉 황자를 키운 유모가 장차 황자가 커서 황제가 되면 환관과 결탁해 권세를 휘둘렀던 것이다. 그 유모 중 후한의 안제를 구해낸 왕성이 있었고 명나라 천계제의 객 씨가 유명하다고 전하고 있다.

 황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명령을 대신 전달역할을 하던 측근이 환관이라면 오늘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개인 심부름을 하는 측근이 비서인 것이다. 이른바 ‘문고리권력’인 것이다.

 하여 비서가 측근세력이 되면 권세를 앞세우고 호가호위(狐假虎威: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정권이든 어느 사회나 똑같이 있었다.

 어제 청와대가 인사개편안을 발표하자 이른바 촉새들이 이구동성으로 야단들이다. 즉 정윤회 문건파문이후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 대통령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3인방’을 경질해야 된다는 여론이 비등했는데 내치지 않고 유임시켰다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려느냐며 구조개혁을 어떻게 하느냐며 경제를 어떻게 살릴거냐며 레임덕에 일찍 빠지고 싶으냐며 걱정도 태산이다.

 그렇다면 중국 제국시대 환관처럼 대통령비서실장이나 비서들이 장관의 임명권과 상벌권을 행사했단 말인가. 불법자금을 받아먹었거나 권력을 쥐고 국정을 농단하고 호가호위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대통령의 강직한 성격으로 봐서 가만 놔두겠는가.

 정윤회 문건이 찌라시 같은 문건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는데 검찰의 수사에 의해 낱낱이 공개됐는데 어찌 침소봉대하여 정쟁거리로 못 삼아 안달인가. 대통령의 소통문제와 인사난맥이라며 트집을 잡아 그렇게도 큰 책임을 져야 하는가. 대통령비서실장과 문고리3인방이 합세하여 대통령과 장관사이라든가 여야정치권 사이를 막아버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대통령이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며 믿고 등용하고 있는데 즉 내 사람을 내가 믿고 쓴다는데 어찌하여 밖에서 밤 놔라 대추 놔라 이리 왈 저리 왈 마음대로 떠들며 평지풍파(平地風波)를 일으키는가.

 대통령이 수습해야할 당면 현안이 많아 지금은 교체할 시기가 아니고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는데도 물론 비판을 할 수야 있겠지만 도대체 왜 언론이 나서서 국정에 간섭하려 든단 말인가. 현 정부가 언론을 탄압해서 역공(力攻)이라도 하는 것인가.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격려는 못할망정 이래라저래라 염장을 질러서야 되겠는가. 본인소신대로 본인스타일대로 본인국정철학대로 국정을 이끌어가도록 가만 내버려두고 그저 지켜보면 어디라도 덧나는가. 국정간섭이 많으면 맥이 빠져 할 일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진척도 없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Konas)

구기차 (네티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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