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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용감하게

Written by. 김태식   입력 : 2015-02-04 오전 9: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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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미년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났다. 각자의 ‘올해호(號)’는 순항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할 시점이다.

 얼마 전, 영국 어느 기관에서 거짓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남자가 일주일에 평균 4번, 여자는 3번 거짓말 내지는 과장된 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이 신사의 나라여서 그런지 거짓말 빈도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듯하다. 문제는 거짓말의 결과다. 그중 42%는 거짓말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27%는 실제로 친구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물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짓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거나, 무조건 이기기 위한 시도에서 하는 것이다. 비겁한 행동이다.

 기원전 331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가 페르시아의 다리오 3세와 가우가멜라 전투를 벌일 때였다. 그 전투는 한 나라의 흥망을 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전투였다. 당시 마케도니아는 작은 국가였고 반면 페르시아는 세계 최강국이었다. 알렉산더의 병력과 장비는 다리오 군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양국 군대가 치열하게 전투를 반복하는 가운데 페르시아 군대가 피로에 지쳐 깊은 밤잠에 빠져 있었다.

 그때, 알렉산더의 한 참모가 페르시아군에 대한 야습을 알렉산더에게 건의했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비겁한 방법으로 싸우지 않겠다. 밝은 낮에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이다. 나는 승리를 도둑질하지 않는다.” 알렉산더는 용감한 왕이었다. 후일 학자들은 그의 용기의 근원을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받은 가르침에서 찾는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매년 한 해의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그의 책 ‘트렌드코리아 2015년’은 을미년, 푸른 양의 해를 ‘키워드 카운트 쉽(COUNT SHEEP)’을 통해 분석한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큰 이슈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일상을, 마치 양의 수를 세는 것 같은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갈 때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을미년엔 하루하루를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아갔으면 한다. 때론 편법과 부정직이 요령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러한 유혹은 언제나 다가온다. 작은 거짓말은 죄도 되지 않는 양 난무하고 있다.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뉴스들은 부정직으로 인한 진실게임의 경연이 됐다.

 거짓말은 어디서 오는가? 비겁함에서 온다. 용감하지 못함에서 기원한다. 비겁자는 절대로 정직할 수가 없다. 용감함은 정직함으로 말미암는다. 새해에는 좀 더 용감해지자. 새해에는 조금만 더 정직해지자.

김태식 대령 (육군본부 군종실장·목사)

* 국방일보 2월4일 17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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