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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2001년 봄 서울답방 준비했다 <임동원 前국정원장>

Written by. 정일훈   입력 : 2004-06-09 오후 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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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임동원(林東源) 전(前) 국가정보원장은 9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2001년 봄 꽃피는 계절에 서울을 방문키로 하고 실제로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고 밝혔다.

임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2004 흥사단 통일포럼에 참석해 ’6.15 남북정상회담 및 햇볕정책의 평가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한뒤 김 위원장의 남측 방문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원장은 “2002년 4월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왜 방문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했더니 ’작년 봄 서울에 가려고 준비까지 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답방 무산 배경에 대해 “그러나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로 2001년 출범한 새 정부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데 어떻게 서울에 갈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임 전 원장은 북한의 미수교국으로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남아있다고 소개한뒤 “최근 프랑스를 방문했는데 외무부 아주국장이 북한과 곧 수교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북.불 국교정상화 가능성을 전했다.



북한은 6.15 정상회담 이후 유럽국가들과 관계 정상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25개 EU(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를 제외한 24개국과 이미 국교를 맺고 있다.



임 전 원장은 “6.15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순안 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까지 승용차에 동승해 무슨 대화를 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두분이) 처음 만난 사이라 인사하는 수준이었다” 면서 “흥미 위주로 보면 끝이 없지만 가벼운 인사뒤 평양 시내를 소개한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원장은 이어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제가 김 위원장과의 귀엣말을 나눈데 대해 의문이 많은 편” 이라며 “국내 정서가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북측이 제의한)금수산기념궁전 참배가 어렵다고 하자 ’안가셔도 되겠다.당신이 이겼다’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6.15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는 진전됐으나 남남 갈등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한반도는 탈냉전시대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전환기에서는 보수와 진보, 과거와 미래, 위험과 기회 등이 혼재되기 마련”이라며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원장은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서해상 우발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면서 “향후 장성급회담이 군비통제 회담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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