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문제
英, 국방비 삭감에...美육참총장, “믿음직하지 못한 우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문제를 놓고 자국 문제는 물론 일부 회원국으로부터 ‘불편한 관계’의 소리를 듣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영국 웨일스 회의에서 국방비를 GDP의 최소 2% 수준으로 하자고 약속했지만, 영국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가 올해 국방비를 줄일 예정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의 레이먼드 오디어노 육군 참모총장은 영국의 국방비 삭감에 대해 “믿음직하지 않은 우방이 돼 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1일 미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국방비 삭감에 우려하면서 “앞으로 전쟁에서 영국군의 전투 수행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례를 언급하면서 “예전에는 영국군 사단이 미군 사단과 나란히 전투를 벌였지만, 이제는 영국군은 미군 사단 내 여단 규모나 심지어 미군 여단 내 대대 규모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육군 규모를 2020년까지 지금의 10만명에서 8만2천명 규모로 줄이며, 국방비를 현재 GDP 대비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2017년 1.8%로 줄이는 안을 내놓았다.
이에 존 소여 前 영국 대외정보국(MI6) 국장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테러 위협 역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영국은 GDP 대비 최소 2% 이상의 군사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軍도 정부의 국방비 삭감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독일군이 이라크 쿠르드족에 무기를 전달하려던 수송기가 고장 나 망신을 사는 등 국방비 삭감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군사장비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실정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국민 약 60%가 해외의 군사개입에 반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방비 증액을 위한 국민 설득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일 독일 대중지 빌트(일요판 - 빌트암존탁)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의 혼란 등 세계의 각종 사태와 불안정성에 비춰볼 때 앞으로 수년 내에 국방비를 늘려야만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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