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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국민은 행복하다: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추모하며...

Written by. 정창인   입력 : 2004-06-15 오전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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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다 내일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믿을 때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된다.
희망은 오늘의 어려움을 즐겁게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된다.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희망'과 낙천주의의 상징이었다. 그는 미국 국민이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희망을 선사한 훌륭한 지도자였다. 그는 누구와도 환한 웃음과 활기에 찬 몸짓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노숙자도 정적도 그에 대해서는 적의를 갖지 않았다. 낮에는 반대편 정치인과 격렬하게 논쟁을 하면서도 오후 5시가 되면 환한 웃음과 함께 악수를 청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해 열심히 논쟁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미국의 미래에 대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와 미국에 정착한 한 미국인의 말, "언덕위에 빛나는 도시"(a shininng city on a hill)라는 표현으로 미국인에게 전염성이 강한 밝은 낙관론을 전파하였다. 그가 1994년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자필 편지로 공개할 때에도 그의 낙천주의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그는 "나는 지금 나를 내 인생의 황혼으로 인도할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언제나 앞에 밝은 새벽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지금 그의 유언에 때라 캘리포니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의 서향 지점에 저녁노을을 맞으며 영원한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천으로 보여 주었다. 그는 여론에 따라 자신의 신념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맞게 여론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그는 제 40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1년이 지난 1981년에 미국 항공 관제사 파업을 맞게 되었다. 그는 파업을 강행한 관제사들에게 복귀를 명령하였고 복귀하지 않은 관제사 1만 3천명을 해고하였다. 불법파업에 대해 타협을 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라 원칙의 훼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 이후 미국에는 불법적 노동 파업이 없었다.

당시 동서 냉전이 절정에 달해 있었다. 그는 1982년 6월 영국 의회 연설에서 소련을 "악의 제국"(Evil Empire)으로 매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연설을 듣고 레이건 대통령이 배우 출신이어서 외교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그가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매도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그의 신념이었으며 정직하게 역사를 읽고 있었다는 것을 후에 역사가 증명하였다.

그의 악의 제국이라는 발상이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그의 심중에 깊이 뿌리 박혀 있었다는 것은 다음의 일화에서 잘 알 수 있다. 그는 1983년 8월 라디오 연설을 녹음하기 위한 자리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마이크 테스트를 하였다. "나의 친애하는 미국 동료 시민들이여, 나는 오늘 러시아를 영원히 불법으로 만들 법안에 서명하였음을 여러분에게 보고하게 되어 기쁩니다. 5분후에 폭격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는 마이크가 꺼져 있는 것으로 착각하였으나 그 마이크는 켜져 있었다.

그는 악의 제국을 다루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그는 소련을 압박하기 위해 신형 퍼싱 미사일의 배치를 강행하였다. 세계 곳곳에서 반전 반미 데모가 격렬하게 전개되었지만 그는 이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미사일의 배치를 끝냈다. 그는 외형적으로는 온화하였으나 그의 내면에는 강한 의지가 숨어 있었다. 비서실장을 지낸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로날드 레이건은 모시기에 너무나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상냥하고 친절하며 온화한 신사였다. 그러나 그의 강인함에 대해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 원래 그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엄청 훌륭한 정치가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악의 제국인 소련을 굴복시키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스타워즈'로 알려진 신 군비경쟁을 시작함으로써 소련이 체제개혁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였다. 그는 이론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미 의회를 설득하여 스타워즈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예산을 타내는 데 성공하였다. 이에 소련의 고르바쵸프는 더 이상 체제개혁을 미루다가는 미국과 맞설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깨닫게 되고 이것이 소련 해체의 시작이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악의 제국과 화해와 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를 지킬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가 1987년 베를린 장벽 앞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고프바쵸프씨, 이 장벽을 부수시요!" 그 2년 뒤 그 장벽은 사라졌다. 그는 영국의 대처 수상과 바티칸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협력하여 소련을 붕괴시키기 위한 작전을 비밀리에 진행하였었다.

그는 또한 경제를 어떻게 살리는지 잘 알고 있었다. 기업가에 대해 구조조정이나 개혁을 강요하기 보다는 세금 감경을 통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날 '레이거노믹스'로 알려진 공급중시 경제학의 실천이었다. 그 이후 미국 정부는 세금을 인하할 것인지의 여부가 아니라 언제 인하할 것인가가 정책의 초점이 되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나 실업과 같은 장기적 불황은 격지 않았다. 기업가의 발목을 잡아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발상은 미친 짓이란 것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평생을 통해 공산주의와 싸웠다. 그는 배우 시절 헐리우드에 공산주의자들이 침투하는 것을 막았다. 그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이후 미국 사회에서 좌파는 사라졌다. 그 이전의 우파가 중도가 되었으며 그 이전의 극우가 우파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이전의 좌파는 미국 사회에서 사라졌다. 미국 사회에서 좌파가 사라졌다고 하여 아쉬워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오히려 미국 사회는 더욱 안정되고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위대한 의사소통가"(The Great Communicator)로 알려져 있었다. 그가 GE의 대변인으로 있던 196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베리 골드워터를 위해 "선택의 시간"(A Time for Choosing)이라는 제목의 지지연설로 일약 국가적 주목을 받는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그 연설은 '큰 정부'를 공격한 것으로서 '작은 정부'는 그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정부는 해결책이 아니다. 오히려 정부가 문제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였다. 모든 것을 정부에 기대는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한 정치 자문역은 이렇게 말하였다. "국민은 그의 이상과 비전을 통해 그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고함을 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텔레비전 연설을 할 때 그는 마치 이웃집 사람이 소파에 다정히 앉아 있는 것처럼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성가시게 굴거나 장황하게 떠벌이지 않았다." 


▲ 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안치되었던 고 레이건 대통령의 관이 영결식장으로 출발하기전 낸시 여사가 관에 입을 맞추고 있다.


그는 또한 가족의 가치를 잘 알고 그 가치를 실천한 사람이었다. 그의 양자인 마이클 레이건은 장례식에서 이렇게 회고하였다. 부인을 절대로 배신하지 말고 적어도 하루에 한번 씩 부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당부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낸시 여사와의 결혼 11주년이 되는 날 낸시 여사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이 날은 단지 사이에 낀 어느 하루에 불과하다. 이 날은 내가 당신을 일년전에 비해 365일을 더 사랑한 날이고, 지금부터 일년 후에 비해 365일을 덜 사랑한 날이다. 그런데 내가 당신을 만나기 전 365일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로날드 레이건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국민은 행복하다. 그가 전파하는 낙천주의, 원칙을 지키려는 굳은 의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매도할 수 있는 솔직함, 악의 제국을 붕괴시킬 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정치력, 이만하면 그를 위대한 정치가로 추앙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 세계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정치가 로날드 레이건, 1989년 1월 1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친구들이여, 우리는 해냈습니다. 우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세계를 바꾼 위대한 정치가 로날드 레이건, 그는 산타 수자나 산맥의 석양을 바라보는 언덕에 고이 잠들었다. 저 세상은 부디 치매가 없는 세상이어서 그가 낸시 여사와 행복한 말년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konas)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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