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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봄을 기다렸는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04-01 오전 8: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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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연명이 사계절을 두고 이렇게 읊었습니다.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어려서 누구나가 배우던 한시(漢詩)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말로 옮긴다면,

 봄비 내려 사방 연못 물이 가득코
 여름 구름 뭉게뭉게 기이하고나
 가을 달 높이 떠서 휘황찬란코
 겨울 등성 눈 속에 빼어난 외솔

 춘하추동을 두고 한 권의 책을 쓸 수도 있는데 천재 시인 도연명은 한자 20자로 간결하게 사계절을 요약하였습니다. 겨우내 가물었다가 봄이 되면 봄비를 기다리게 됩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요새 비가 안 온다고 걱정이 태산 같은데, 비가 안 오면 산불도 걱정이지만 농사지을 일도 염려가 됩니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남쪽 나라에는 벚꽃이 만발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제발 서로 싸우지 말고 서로 사랑을 힘쓰기를 바랍니다. 정치하는 사람들, 좀 웃으면서 정치하세요. 왜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고 여‧야가 서로 노려봅니까. 따지고 보면 서로가 원수가 아니고 동지인데, 무엇인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나라가 망하면 여‧야도 없고 정치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한 집안의 아버지, 어머니들, 좀 웃으면서 아이들을 대하세요. 오늘은 말을 잘 안 듣지만 머지않아 효자가 될 겁니다. 학교 선생님들, 그 말썽꾸러기들이 장차 뭐가 될지 모르는 것이니 사랑으로 대하세요. 직장의 상사들, 부하 직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하세요. 그러면 회사가 더 잘 될 겁니다.

 봄이 왔으니 다들 새롭게 시작합시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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