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장애인을 속여 받은 신분증과 통장을 이용해 대출금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36)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청각언어장애인 B(46)씨에게 "신용카드 발급을 알아봐주겠다"고 꾀어 통장과 관련 서류를 받은 뒤 3천여만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B씨 명의로 휴대전화 6대를 개통하고 스포티지 차량을 구입한 뒤 처분, 2천7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기 부천에서 무등록 청각장애인 단체 사무장으로 활동하며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신용카드 발급 등을 도와주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떡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B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통장 등을 A씨에게 넘겼다가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경찰에서 B씨의 동의를 받아 대출받았다며 혐의 일체를 거부했다"며 "B씨가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관련 사법·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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