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美 9·11조사위 보고서> “9·11테러때 한국도 노렸다”

Written by. 손자영   입력 : 2004-06-18 오전 8:57:2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9·11테러를 감행하기 전 한국이나 일본,싱가포르에 위치한 미국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11테러 조사위원회는 16,17일의 청문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종 보고서는 7월 말 나올 예정이다.



◇한국도 대상이었다=9·11 조사위는 9·11테러를 기획한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와 동시에 한국과 일본,싱가포르 내의 미국 시설물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알카에다는 테러의 심리적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평양 양쪽에서 두 가지 테러를 계획했다.



조사위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동남아와 태평양을 횡단하는 10대의 민항기 납치를 기도했다. 알카에다는 이들 비행기로 세계무역센터,국방부,백악관,의사당 등 미국에 대한 테러를 추진했다. 태평양 인근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의 고층 건물,핵 시설 등도 테러 대상이었다.



나머지 비행기들은 한국과 일본,싱가포르 내의 미국 시설물을 공격하거나 공중에서 충돌,폭파하는 시나리오를 기획했다. 알카에다의 한 조직원은 2001년 1월 초 방콕과 홍콩간 여객기에 탑승하는 등 사전답사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빈 라덴의 반대로 무산됐다. 빈 라덴은 "10대의 비행기를 납치해 지구 반대쪽에서 같은 시간에 테러를 시도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목표였다=조사위는 9·11테러를 놓고 알카에다 지도부 내에 많은 내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백악관에 대한 테러 논란이었다. 빈 라덴은 백악관을 반드시 공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측근 모하메드 아타는 "백악관에 대한 경비가 너무 철저하고 상대적으로 건물이 작아 공격하기 힘들다"고 만류했다.



테러 시점에 대해서도 갈등이 존재했다. 빈 라덴은 처음에 2001년 5월 테러할 것을 주장했다가 같은해 6,7월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자 그 때에 맞춰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참모들은 조직원들에 대한 훈련 부족을 이유로 번번이 반대했다. 테러 시점을 결정한 아타는 미 의회가 개원되어 있는 9월11일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또 알카에다가 테러를 선전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10번째 여객기를 직접 납치해 남자 승객을 모두 살해하고 미국 공항에 착륙,언론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미국의 중동 정책을 비난하는 연설을 한 뒤 여자와 어린이를 풀어주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빈 라덴은 이 계획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조사위는 알카에다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획득해 미국을 공격하는 방안도 연구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알카에다가 테러 준비에 50만달러(6억원)를 썼지만 9·11테러로 인한 피해액은 950억달러(114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부시 신뢰성에 또 상처=조사위는 알카에다와 이라크가 미국에 대한 공격에 협조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이라크전 개전 명분으로 내세웠던 부시 행정부에 상처를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알카에다와 이라크전을 연결시키려 했던 부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피스톨 미 연방수사국(FBI) 수석부국장은 청문회에서 "알카에다가 다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테러 위협을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테러 위험을 증가시킨 것은 바로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들"이라고 맹비난했다. (konas)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