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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명 이라크서 피랍..한국군 철군 요구

Written by. 정미란   입력 : 2004-06-21 오전 8: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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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무역 김선일씨로 확인, "24시간 이내 철군안하면 살해"

자르카위 지휘 조직 추정 "군대 보내지 마라"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한국인 인질 1명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한국의 이라크 철군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20일 방송했다.

요르단 태생의 저항단체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소속 그룹이라고 밝힌 납치범들은 24시간 이내에 이라크 철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김선일'로 확인된  이 한국인의 머리를 한국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피랍 한국인은 "제발 여기에서 나가달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내 목숨은 중요하다"고 애원했다.

카타르 소재 알-자지라 방송의 간부는 AP 통신과 전화회견에서 2분짜리  비디오 테이프가 우편으로 알-자지라 바그다드 사무소에 배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알-자지라 바그다드 사무소는 정체 불명의 소포를 받았다"며 "그것을  열어보고 테이프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르단 태생의 알-자르카위가 지휘하는 단체로 보이는 '일신교' 및 '지하드' 소속이라고 밝힌 납치범들 가운데 1명은  아랍어로 "한국정부와 한국인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한국군이 이땅에서  철군하기를 원한다. 더 이상 이 땅에 군대를 보내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이 한국인의  머리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정부에 대해 이날 밤부터 24시간 시간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 테이프에는 피랍 한국인이 호소를 한 뒤 복면을 한 3명의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납치범중 한사람은 할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이  남자는  중간에 서서 성명을 낭독했다. 그는 "우선 한국군의 철군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한국인의 머리를 보낼 것이며 다른 당신들 군대의 목도 추가로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그들이 '타휘드 와 알-지하드(통일과 성전)'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알-카에다 활동가인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자지라는 한국인 인질이 바그다드 소재의 한 업체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18일 미군 주도 연합군을 지원하기위해 8월초에 이라크에 3천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하고 그 이튿날 국민에 대해 파병 결정으로 테러  공격이 우려된다며 이라크 여행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한국군의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한국은 미국,영국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이라크 파병국이 된다.

한국 정부의 이같은 당부는 미국인 인질 폴 존슨이 사우디아라비아  저항조직에 의해 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국은 8월초 쿠르르족 지역인 아르빌에 900명을 보내고 8월말과 9월초  사이에 1천100명, 나머지 1천명은 이후에 파견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라크 추가 파병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핵 문제를 둘러싼 장기간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얻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

 

潘외교 "미군.인권단체 등과 협력해 구출노력"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한국인이 납치됐다는 알-자지라 방송보도와 관련,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먼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피랍자의 구출을 위해 정부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방문중인 반 장관은 "피랍자 구출을 위해 필요한 국제 종교기관, 인권단체,  이라크 미군사령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파병에 따른 위협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현재 67명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는 이라크 교민들의 상황을 신속하게 다시 파악한 뒤 대사관을 통해 신변안전에 대한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표정 "일본 인질구출 참고해야"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은 21일 한국인  김선일씨 납치사건이 터지자 지난 4월 2차례에 걸쳐 이라크에서의 자국민 억류사건을 처리한 경험이 있는 일본 정부측에 관련정보와 협력을 요청하고 참고자료를 본국에 보고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대사관 관계자는 "일본이 무장세력에 의한 인질사건을 처리하면서 현지 이슬람종교위원회 등 구출작전을 위한 다각적인 정보채널을 확보한 만큼 적극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한국인을 억류한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자위대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그렇지않을 경우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인 인질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에 주목, 무엇보다 무장세력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일본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영향.조정력이 있는 수니파 이슬람종교위원회와의 끈질긴 접촉을 통해 무장세력의 정체를 확인, 무고한 민간인을 풀어주도록 무장세력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을 구출작전의 전면에 나서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무장세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면서 우선은 현지 종교지도자들과의 접촉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4월 사건이 터지자 즉각 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외무  부대신을 현지 지휘자로 임명, 요르단의 암만에 급파해 종교지도자들과 접촉하는 한편 경찰청 '국제테러긴급전개팀'(TRT)을 현지에 파견했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자위대 철수요구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의 비열한 협박에 응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테러리스트' 등  고이즈미 총리의 일부 발언은 무장세력을 자극, 구출협상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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