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달린 또 하나의 태극기
녹음이 짙어가는 실록의 계절, 6월을 맞아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맞아 마냥 들뜬 마음이 아닌 가슴 한켠에 전해오는 진한 울림은 바로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얼굴이자 상징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등장한 대형 태극기는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하였고, 올림픽 등 각종 국제경기의 시상식에서 게양되는 태극기는 국민 모두의 마음에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요즘 태극기에 대한 예우는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세월호 1주년 집회 도중 일부 시민이 태극기를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1개월이 넘는 추적 끝에 지난달 29일 태극기를 불태운 2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는 뉴스는 태극기에 대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정부에서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첫 국경일인 3·1절을 계기로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였지만 막상 태극기가 게양된 집은 많지 않았다. 다가오는 현충일엔 집집마다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에 동참하여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올 호국보훈의 달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65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달이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오늘날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호국선열들의 값진 희생 위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기 위해 ‘내 가슴에 달린 또 하나의 태극기’라는 슬로건 아래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 달기’ 운동과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와 예우를 전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캠페인이 어느덧 11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6월 한 달간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 방송국 아나운서 등이 솔선수범하여 지속적으로 패용하고 있으나, 아직도 널리 홍보되지 않아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이에 우리지청에서는 금년 주요 호국보훈의 달 행사에서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 달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병역기피의 대명사인 유승준 사태에서 보듯이 개인주의 풍조와 사회적으로 가진 자들의 병역기피가 만연되면서 앞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한다면 과연 누가 앞장설 것인가 하는 회의적인 시선들도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드러나지 않는 깊은 애국심을 믿고 싶다. 5000년 역사속의 많은 외부의 침략 속에서도,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절에도, 6·25전쟁의 포연속에서도 내 자신보다는 국가와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이 우리 뼈 속 깊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는 가까운 보훈과서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인터넷(www.koreatree.or.kr) ‘배지 나누기 게시판’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 기간 중 국민 모두의 가슴에 또 하나의 태극기인 ‘나라사랑 큰 나무’를 달아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Konas)
김태승 (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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