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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9일, 그날을 기억하라

Written by. 김경호   입력 : 2015-06-29 오전 8: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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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6월 초, 필자는 전쟁기념관 동편 야외전시장에서 때 이른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당시 정부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해 제2연평해전 희생 용사들을 추모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참수리-357정과 동일한 크기의 모형을 제작해 전쟁기념관에 전시하도록 했다. 필자는 모형 복원공사 현장 책임자였다.

 참수리-357정은 한일 월드컵 4강전이 열리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 해군함정의 선제 기습공격을 받고 즉각 교전한 바로 그 함정이다.

 참수리-357정은 복귀 중 침몰해 53일 만인 8월 21일 인양됐다. 고(故)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지만 우리 해군은 신속한 대응으로 북한 해군함정을 응징하고 서해 NLL을 사수했다. 제2연평해전은 ‘승리한’ 전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전투는 ‘해전’ 대신 ‘교전’으로 기록됐다. 전사자들은 ‘전사’나 ‘순직’이 아닌 ‘공무 중 사망자’로 분류됐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전사자들은 공무 보상금 외에 추가 보상을 받지도 못했다. 한 전사자 부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을 홀대하는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전투는 2008년 4월 승전의 의미를 담은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됐고 2012년 보훈처 주관으로 거행된 10주년 기념식에는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참석했다. 2013년부터는 해군 주관으로 기념식이 개최되고 있다.

 6월을 맞아 다시 찾은 참수리-357정에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13년 전 그날, 부릅뜬 눈으로 적을 응시하며 목숨 바쳐 서해바다를 지켜낸 해군 장병들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13년이 지난 지금 애국 시민들과 유가족들의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갑갑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의 숭고한 죽음이 폄훼되거나 잊힐까 두려워서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서해 NLL을 사수한 고귀한 넋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추앙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자들을 망각하고 살아남은 영웅들의 숭고한 충정을 존중하지 않으면 제3의 연평해전은 반드시 재발한다.

 제2연평해전이 ‘이미 끝난’ 과거의 해전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해전으로 기억될 때 우리의 바다, 우리의 영토를 지킬 수 있다. 그릇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다.

김경호 (예)해군대령 ((사)국민생활안보협회 공동대표)

* 출처 : 국방일보 6월29일 17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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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아빠(heng6114)   

    제2연평해전 영화를 감명있게봤다.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눈물과 북괴군의 도발에는 적개심의 분노가 일어났다. 우리는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고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

    2015-06-29 오전 9:24:32
    찬성0반대0
  • 살인미소(pjw3982)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승리하는 해군이되라

    2015-06-29 오전 8:55:21
    찬성1반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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