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외롭지 않아야 한다
나는 ‘연평해전’을 두 번 보았다. 국방FM 프로그램(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 제작진과 함께 보고 가족들과 함께 또 극장을 찾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이들은 너무 슬프다고 했다. 왜 우리 바다를 침범했는데, 북한이 먼저 침범했는데 공격하지 않았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군인들이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왜 몰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제작비가 부족해 해군을 비롯한 각군 장병들과 군인가족들, 그리고 수많은 국민의 정성과 뜻이 어우러져서 개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연평해전’의 제작과정처럼 2002년 제2연평해전은 한동안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다.
‘연평해전’은 화려한 블록버스터 영화도, 수천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도 아니다. 그럼에도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찾고 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고 그만큼 우리 국민에게 주는 울림이 크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학생을 비롯해 20, 30대 관객이 많다고 한다. 최다 관객 수를 보유한 ‘명량’보다 20, 30대 젊은이들의 관람 비율이 높다고 한다.
‘제2연평해전’은 참수리-357정, 그들만의 전쟁이었다. 우리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동안 북한의 기습공격에 온몸으로 처절하게 맞서며 우리의 바다, 자유 대한민국을 목숨으로 지켰던 전투였다. 그 후 13년, 우리는 제2연평해전을, 당시 전사한 용사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던가! 영화 ‘연평해전’은 13년 전 그날을 오늘의 역사로 되돌려주었다. 그저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의 아픈 역사,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역사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연평해전’이 개봉된 후 고(故) 박동혁 병장의 부친께 전화를 드렸다. ‘제2연평해전’ 당시 유일한 병사였던 박동혁 병장의 아버님은 영화를 어떻게 보셨고 영화를 본 감회가 어떠실까 궁금했다. 아버님은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 박동혁 병장의 부친은 강원도 홍천에서 사신다. 아들이 그렇게 저세상으로 떠나고 난 후 정신적인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서해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에 정착하셨다.
제2연평해전 당시 목숨 바쳐 우리 바다를 지켰던 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더는 외롭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우리의 영웅들, 그분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서는 안 될 영웅들이다. 오는 27일은 정전협정 6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땅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시 총성이 멈췄을 뿐! 우리의 안보 현실을 이해하고 싶다면 영화 ‘연평해전’을 권한다.
김영수 (국방FM 작가)
* 출처 : 국방일보 7월22일 17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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