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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2주기 추모식..마르지 않은 눈물

Written by. 한영숙   입력 : 2004-06-29 오후 12: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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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고(故) 윤영하소령 등 6명의 희생자에 대한 2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11시30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내 서해교전 제막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개식사와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메시지 대독,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폐식사 등의 순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추모 멧시지를 보내 전몰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고 해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 하며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디딤돌이 됐다”며 “다시는 이같은 안타까운 희생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장병들이 사수했던 서해바다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계기로 긴장이 완화되고 평온을 유지하고 있고, 함포를 겨누었던 남북의 함정들이 서로 교신하며 우발적인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없다”고 지적했다. 

서양원(소장) 2함대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여섯명의 전우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커다란 외침은 아직도 우리 귓가에 살아있다”며 “영웅들의 투혼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장병들은 조국 해양수호 임무를 완수하는데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서해교전 당시 격침된 참수리 357호정에서 근무했던 이희완 대위(현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는 “우리 전우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다”고 교전 상황을 회고한뒤 “우리 영해를 넘보는 적이 있다면 비록 다리는 불편하지만 언제든지 달려가 이한몸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수리 357호정 갑판장이었던 이해영 상사(해군2함대 예비군 교육대)는 “먼저가신 여섯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전우애를 늘 가슴속에 품고 그들의 몫까지두 배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문정일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 서해교전 전사자 유가족과 당시침몰 한 참수리 357호정에 근무했던 예비역 장병, 역대 해군참모총장.해병대사령관,해군 장병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정부(군) 행사와는 별도로 시민단체인 자유청년연대(대표 최용호)에서는 이날 저녁 8시부터 광화문 사거리 조흥은행 앞 소공원에서 6.29전사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갖는다.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께 서해 연평도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넘어온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서해교전으로 우리측 참수리호 357호 함정이 격침되고 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장렬히 전사했다.

마르지 않는 눈물, 유족들 행사 끝난 뒤에도 부대 못떠나

한편 이날 추모식은 낮  12시가 넘어 끝났지만 식이 끝난 뒤에도 전적비를 떠나지 못한 유가족이 있었다.

인적이 드문해지자 故 황도현 중사의 아버지  황은택(58)씨는 전적비 뒤편 아들의 얼굴이 새겨진 청동부조 앞에 앉았다.

황 씨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손으로 적은 추념사를 꺼내 들고 혼자만의 추모식을 시작했다.

"그동안 엄마, 아버지는 너를 기리며, 너의 짧은 인생 못다한  꿈을  위로하며, 가끔 세상을 원망하며 마음을 달랜다"

"엄마는 매일 너의 넋을 기리며 기도하고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며 도현이의  못다한 세상살이를 대신할까 한다"

황 씨는 울음이 터져 나와 잠시 추념사 읽는 것을 멈췄지만 그의 왼손은 아들의 얼굴을 계속 쓰다듬고 있었다.

그는 `네가 선물한 술로 꿈에서 축배하자'는 말로 추념사를 끝내고 "하늘나라에서 잘 쉬라"며 혼자만의 추모식을 마치고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추모식 내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헌화에 나선 한상국, 조천형 중사, 박동혁 병장의 유가족들은 끝내 오열을 터뜨려 주변을 숙연케 했다.

조 중사의 어머니는 "죽지 못해 살고 있다"는 넋두리로 한맺힌 가슴을 드러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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