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경수비대, 탈북자 무차별 총격"<천기원 전도사>
두리하나 선교회 천기원 전도사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탈북자 총격사건 진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국경수비대가 탈북자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천 전도사는 지난 4월 2일 자정께 중국에서 몽골로 탈출을 시도하다 중국 국경수비대의 총에 맞아 숨진 정철훈(18)군 사건과 관련, 정군의 아버지 지성(45)씨와 현장에 있었던 다른 탈북자들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 사건이 중국측의 무차별 발포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아버지 정씨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않고 반대(몽골)방향으로 뛰는데 군인들이 뒤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철훈이가 앞에서 쓰러졌는데 허리와 머리가 온통 피투성이였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군인들이) 총알은 200발 정도 쐈고 붙잡힌 상태에서 때리고 총칼로 계속 내리찍었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탈북자인 이모(44.여)씨는 녹취록에서 "군인들이 중국말로 11탄창(약 330발)을 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항복을 했는데도 꿇어 앉혀놓고 돌아가며 곤봉으로 때리고 말만 해도 때리고 땅을 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당시 탈북자 6명은 몽골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정씨를 포함한 17명은 체포돼 공안에 넘겨졌다가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입국했다. 정군의 시신은 중국에서 화장됐다.
이들은 각각 중국에 체류하다 3월 12일 하얼빈에서 집결, 중국-몽골 접경지대로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2살 난 여자아이와 당시 임신 4개월의 임산부, 60세 남성 등이 포함돼 있었다.
천 전도사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탈북자 23명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중국측이 주장한 '우발적 오발'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오발이 아닌 탈북자들을 겨냥한 무차별 사살이라는 것.
외교부는 사건 직후 "당시 정군의 아버지가 사건을 목격했으며 (중국 국경수비대의) 사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천 전도사는 "4월 이후 줄곧 외교통상부에 사실 확인과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지금이라도 중국측에 유감 표명을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며 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또 중국의 공안 당국이 올해 말까지 탈북자들을 모두 색출, 북송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어 탈북자들의 안전이 극히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정군의) 사망 경위에 대해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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