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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사람이냐?”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5-08-25 오전 8: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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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가 어지러우면 어지러울수록, “너도 사람이냐?”라고 묻고 싶은 대상이 많아집니다. 장화홍련보다 열 배는 더 가혹한 현대판 계모 이야기, 갓난아기를 키우지 못하겠다고 물 고인 변기에 처넣었다는 중국의 어떤 비정의 엄마, 강간하고 돈 뺏고 죽이고 그 짓을 되풀이하는 흉악범, 어린 여자 아이들을 잡아다 강제로 매춘을 하게하고 돈을 뜯는 악덕 포주들. 이런 흉악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신문‧방송에 나오면 “너도 사람이냐?”라는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런 인간들보다 더 고약한 파렴치한 ‘신사들’이 있습니다. 옷도 잘 입고 다닙니다. 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말씨도 곱고 남이 보기에 그럴듯한 교양으로 몸을 감싸고 있어 이놈이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걸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놈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과부도 속고 독고 노인도 속아, 먹지 않고 입지 않고 모아두었던 돈을 몽땅 빼앗기고 맙니다. 그 억울함을 당국에 호소해도 대책이 없습니다. 발각이 날 때 즈음에는 이 사기꾼은 다른 일로 이미 쇠고랑을 차고 억울한 사람들이 면담도 할 수 없는 구중심처(九重深處)에 쪼그리고 앉아 석방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놈은 또 다른 범죄계획을 짜 가지고 출옥합니다. 어떤 어머니가 저런 아들을 낳고도 미역국을 먹었을까?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할 때쯤에는 이놈은 더 큰 사기극을 벌여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합니다. 그런 사기꾼을 만나면, “너도 사람이냐?”하는 욕이 저절로 튀어 나올 겁니다.

 사람다운 사람은 인륜도덕(人倫道德)의 테두리 안에서 삽니다. 영국 여류작가 George Eliot(1819~80)와 그의 스승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그의 Mentor Lewes는 가극은 훌륭할지 모르지만 그의 인간성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당나라의 궁중에 며느리로 들어온 절세미인(絶世美人) 양귀비(楊貴妃)를 아내로 삼은 당나라의 현종(玄宗)은 자기의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스의 철인(哲人) 디오게네스(412~323 BC)는 대낮에 등불을 켜들고 다녔다지요? 왜? ‘사람다운 사람’을 찾기 위하여! 돈 잘 버는 사기꾼 아들 열을 가지는 것보다는 사람다운 아들 하나를 가지는 것이 백배 바람직하다고 믿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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