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가 카타르의 유명 건설회사인 CDC(Construction Development Company)가 자사가 고용한 북한 건설노동자 108 명을 전원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25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CDC가 자사와 계약한 북한 건설노동자 108 명에 대해 전원 해고와 강제추방을 지난 7월24일 북한 건설회사 사장에게 최종 통보하고 추방 시한을 8월 1일 이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DC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은 지난 7월26일 35명, 7월30일 38명, 8월 1일 35 명으로 나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CDC는 해고 이유로 노동자들의 현장 이탈과 과로, 임금착취 등 인권 유린을 제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이 사전 승인 없이 야간에 다른 회사 건설현장에서 일한 사실은 CDC와 북한이 맺은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즉각 해고 사유라는 것이다.

 CDC는 지난 5월 북한 감독관들의 노동착취를 이유로 북한 노동자 90 명을 해고하면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경우 나머지 인원도 즉각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CDC는 당시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과 8개 항의 노동규정에 합의하고 서명했는데, 여기에 현장을 이탈해 다른 회사 건설현장에서 일하면 안 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CDC는 북한 건설회사 사장에게 “주간에 CDC에서 근무하고 야간에 쉬어야 하는데 몰래 다른 건설현장에 투입해 북한 노동자들을 초과근무와 과로에 시달리게 하는 한편, 임금을 전액 지불하지 않고 대부분을 착취한 뒤 일부만 노동자 개인에게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현지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국인 이종설 씨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CDC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이 알 샤하니야 (Al Shahaniya) 지역의 숙소에 머물고 있었는데, 현재 이 숙소가 텅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에서는 북한 대외건설지도국 산하 수도건설, 건명건설, 남강건설, 젠코 (Genco)에 소속된 3천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남강건설 소속 노동자들은 전원 군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들은 지난 2003년 수도건설과 남강건설이 처음 카타르에 진출했고, 이어 2010년 젠코가 합류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