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장 '宋귀국' 발벗고 뛰었다
Written by. 조선일보 어수웅기자
입력 : 2003-10-04 오전 7:48:00
지난달초 베를린까지 찾아가 귀국 논의
KBS다큐 출연해 "아량 베풀어야" 호소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가 귀국하기 전 누구와 ‘사전조율’을 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공영방송 KBS의 역할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KBS 이종수(李種秀·63) 이사장은 송씨의 입국 한 달 전인 9월 초 베를린을 방문, 일주일 동안 머물며 그의 귀국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을 감상적으로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S의 다큐 ‘한국사회를 말한다’(9월 27일 방영)에 직접 출연, “해외 민주인사들을 포용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KBS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이씨를 KBS 이사장이 아니라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이란 직함으로 소개했다.
전체 1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서 마지막 부분에 1분 정도 출연한 이 이사장은 “어차피 언젠가는 이룩해야 될 민족의 대명제인데, 이런 사람들이 통일운동의 기틀이 될 수 있는 힘으로 이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관용을 호소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통일운동으로 가게 됐고, 이런 것이 오늘날까지 한국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가지는 원인을 제공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또 서강대 박호성 교수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 등 두 명과 함께 9월 초 베를린의 송씨 집을 방문, 국내상황을 설명하고 귀국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이사장은 이를 위해 KBS 정기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이씨의 베를린 방문에 뒤이어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제작팀이 이번에 방영된 송두율씨 등 해외 민주화 운동 인사 관련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취재, 이 이사장과 프로그램 제작진의 활동 사이에 혹시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당시 베를린 취재를 맡았던 KBS 손종호 PD는 “이사장의 베를린행은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고, 당시 이사장이 송 교수를 방문한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KBS 내부에서도 이 이사장이 송두율씨의 귀국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KBS의 한 간부는 “이종수 이사장이 송두율 교수를 귀국시켜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해외에서 고생한 인사들을 데려오는 데 KBS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장은 송 교수와 자신이 막역한 사이임을 강조했다”면서 “‘이 정부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꺼린다니까 내가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이규환 KBS 기획제작국장은 “이사장이 송 교수 관련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했다고 말하는 것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제작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본사는 3일 이 이사장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내내 휴대폰이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KBS측도 이날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2일 KBS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이종수 이사장이 송두율씨가 만든 ‘민건협’ 의장을 맡는 등 송씨와의 관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는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사실을 방송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면서 “나와 송 교수의 관련성이나 ‘민건협’ 의장 부분은 안기부에서 6개월간 조사받고 해결이 끝난 사안”이라고 해명했었다.
KBS다큐 출연해 "아량 베풀어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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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이종수 이사장이 '교수'의 직함으로 송두율 교수 관련 다큐 '한국사회를 말한다'에 출연. "이제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아야 할 때"라며 관용을 호소하고 있다. |
특히 KBS 이종수(李種秀·63) 이사장은 송씨의 입국 한 달 전인 9월 초 베를린을 방문, 일주일 동안 머물며 그의 귀국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을 감상적으로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S의 다큐 ‘한국사회를 말한다’(9월 27일 방영)에 직접 출연, “해외 민주인사들을 포용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KBS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이씨를 KBS 이사장이 아니라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이란 직함으로 소개했다.
전체 1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서 마지막 부분에 1분 정도 출연한 이 이사장은 “어차피 언젠가는 이룩해야 될 민족의 대명제인데, 이런 사람들이 통일운동의 기틀이 될 수 있는 힘으로 이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관용을 호소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통일운동으로 가게 됐고, 이런 것이 오늘날까지 한국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가지는 원인을 제공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또 서강대 박호성 교수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 등 두 명과 함께 9월 초 베를린의 송씨 집을 방문, 국내상황을 설명하고 귀국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이사장은 이를 위해 KBS 정기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이씨의 베를린 방문에 뒤이어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제작팀이 이번에 방영된 송두율씨 등 해외 민주화 운동 인사 관련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취재, 이 이사장과 프로그램 제작진의 활동 사이에 혹시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당시 베를린 취재를 맡았던 KBS 손종호 PD는 “이사장의 베를린행은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고, 당시 이사장이 송 교수를 방문한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KBS 내부에서도 이 이사장이 송두율씨의 귀국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KBS의 한 간부는 “이종수 이사장이 송두율 교수를 귀국시켜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해외에서 고생한 인사들을 데려오는 데 KBS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장은 송 교수와 자신이 막역한 사이임을 강조했다”면서 “‘이 정부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꺼린다니까 내가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이규환 KBS 기획제작국장은 “이사장이 송 교수 관련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했다고 말하는 것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제작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본사는 3일 이 이사장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내내 휴대폰이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KBS측도 이날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2일 KBS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이종수 이사장이 송두율씨가 만든 ‘민건협’ 의장을 맡는 등 송씨와의 관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는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사실을 방송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면서 “나와 송 교수의 관련성이나 ‘민건협’ 의장 부분은 안기부에서 6개월간 조사받고 해결이 끝난 사안”이라고 해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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