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노예와 같은 인권 착취를 고발하는 토론회가 오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럽의회 카티 피리(Kati Piri) 의원과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유럽연합의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이승주 연구원은 “유럽국가 중 폴란드가 북한 해외 노동 인력을 수입하고 있다”며 “노동 환경에 대한 점검 같은 조치를 가장 잘 취할 수 있고 접근 가능한 국가부터 유럽의회 여러분들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 인권 유린의 전반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 초 발간한 보고서(Human Rights and North Korea’s Overseas Laborers: Dilemmans and Policy Challenges)의 내용을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윤여상 소장과 이 연구원이 총 9개국에 파견되었던 해외 노동자 출신 탈북자 20여 명과의 심층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파견 노동자 대부분은 매우 높은 강도의 노동,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했고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위험한 작업을 기본적 안전시설도 없이 감당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이번 토론회에서는 중동 건설 노동자 출신 탈북자 정광복 씨가 직접 경험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또한, 브뤼셀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국경없는인권(HRWF)의 윌리 포트레 대표가 참석해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위한 유럽의회의 정책 방향을 제안한다.

 포트레 대표는 “북한은 해외 파견 노동자의 임금을 최대 90%까지 착취해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유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