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2015국토대장정 소감②]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
6·25전쟁 65주년을 맞이하여 재향군인회는 전국에서 선발된 110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총 1,084km를 횡단하는 제8회 ‘대학생 전적지 국토대장정’을 지난 8월 4일부터 10박 11일간의 대장정을 성공리에 끝마친 바 있다. 이에 코나스는 체험수기 공모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된 4편(최우수 1편 : 김윤경 한남대 2년, 우수 3편 : 이소정 건양대 2년. 우인식 영남대 3년. 최정윤 건국대 1년)을 엄선 시리즈로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출발 전
포기란 없다! 우리 인생에서 이보다 더 큰 어려움과 시련이 많을 것이다. 한사람의 낙오 없이 모두들 같이 힘내서 완주를 하고 싶다. 우리조원들과 많이 친해져서 소중한 인연도 만들고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따듯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싶다.
1일차 [향군회관 - 국립서울현충원 - 서대문형무소 - (행군)000부대]
국토대장정 시작! 9시 향군회관에 모여 조별로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조는 총 10명 남자6명 여자 4명 이었다. 출정식을 마친 뒤 조별로 버스를 타고 현충원으로 이동하였다.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치고 현충탑 안으로 들어가 무명용사 위패에 참배후 전시관도 둘러보고 도시락을 먹었다. 이때 조별로 밥을 먹었는데 정말 어색했다... 남자들끼리는 꽤나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았고 여자들끼리도 조금씩 이야기를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가려 애썼다.
식사를 마친 뒤 서대문 형무소로 이동을 하였다. 유관순 열사의 감방도 들어가 보고 사형장도 가보니 그 당시 그분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너무 안타까웠으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라 빠르게 구경을 하고 버스로 이동을 하였다. 달리던 버스가 길 중간에 멈췄다. 그곳에서부터 000부대까지 행군! 첫 날 첫 행군. 기대되고 설레고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있었다. 약 6.5Km를 걸어 드디어 부대에 도착을 했다.
석식을 먹고 강당에 모여 대원 105명의 자기소개시간을 가졌는데 전국각지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최대한 많은 대원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들어와 간단히 다과회를 한 후 잠에 들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북한산이 너무 아름다운 부대였다.)
2일차 [해군 제2함대 사령부 - 광성보 - (행군)해병 제2사단]
6시 기상! 아침체조를 하고 조식을 먹었다. 짐을 싸서 부대를 나와 해군 제 2함대로 이동하였다. 수호관에 가서 이제까지 일어났던 해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사자들의 유물을 관람 한 후 전적비에 가서 참배를 드렸다. 다음으로 피격을 당한 천안함을 구경했는데 반으로 갈라진 천안함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구조당하지 못하고 전사하신 분들이 너무 안타까웠고 다시는 북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다음으로 인천함에 승선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갑판에서 포를 보았는데 정말 길었고 24km까지 날아간다고 했다. 다음으로 본 포는 한발에 20억 짜리 라고 한다. 설명을 들었는데 포가 날아가서 떨어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인천함 조타실에서 보는 서해바다는 아주 멋있었다. 승선체험을 마친 후 강화도 쪽으로 이동하여 전적지 광성보를 빠르게 둘러 본 후 강화전쟁 기념관쪽으로 이동하여 행군을 시작했다.
강화대교 옆 차가 다니지 않는 다리로 걸어갔는데 끝 지점에 문이 잠겨있어서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조금 걸어서 강화대교를 거쳐갔다. 대교를 걸어가는 동안 바닥에 굉장히 많은 잠자리가 죽어있었다. 잠자리의 마릿수를 세며 행군을 이어 가는데 어제보다 긴 코스에 힘들어하는 대원이 많았다. 그러나 낙오없이 약 8km정도 걸어 해병 제 2사단에 도착했다. 작년에 왔던 부대라 익숙해서 우리 조원들 데리고 식당으로 갔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경험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 늦어진 밥을 먹고 점호 후 취침했다.
3일차 [강화 평화전망대 - 해병 포병대대 - 해병 상륙장갑차부대 - 임진각 - 1사단 신교대]
조식으로 군대리아가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군대리아의 맛이 괜찮았다. 그런데 남자들은 잼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부대를 나와 강화 평화전망대로 이동했다. 임진강 바로 앞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약 2km전방에 북한이 있었다. 북한군은 우리군의 철조망처럼 약2m정도 되는 보호벽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북측 전방에는 밭과 군초소, 위장가옥이 있었다. 위장가옥은 비가 오면 무너졌다가 하루만에 다시 쌓아 올린다고 한다. 이에서 북의 허술함과 어려운 현실을 볼 수 있었다.
전망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해병대 포병대대로 이동하였다. 그곳에는 자주포 두 개를 구경할 수 있게 해주었다. k-55 자주포 안에 들어가서 포 가 발사되는 과정을 보았다. 포가 정말 무거워 보였고 정말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발사가 되었다.
시범운행까지 마치고 중식을 먹은 후 처음으로 px에 가 보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몇 명만 들어갔는데 조장님이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부대로 이동하여 장갑차를 구경했다. 20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가서 타보았는데 너무 더웠다. 어두운 등 하나 때문에 땅굴 같은 느낌도 났다. 먼지가 너무 많았지만 재미있었고 수륙양용이라 물에 들어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설계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감탄했다.
구경을 마치고 임진각으로 이동하였는데 조별 자유시간을 주셔서 평화랜드에 가서 바이킹을 탔다. 놀이기구를 타니 활력이 생겼다. 전시관에도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한 후 차에 탑승하여 행군 구간으로 갔다. 2km정도밖에 안걸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어제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고 교회로 가서 참전용사분의 경험담을 들었는데 잘 안들려서 너무 아쉬웠다. 강의를 마치고 생활관에 들어왔는데 야식으로 치킨을 주셨다. 6명이서 한 마리라 너무 아쉬웠는데 남자조원들이 더 줘서 조금 더 먹었다! 조금씩 조원들과 친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불침번을 섰다. 10시~11시라 시간이 잘 갔다.
4일차 [00대대 - 도라전망대 - 제3땅굴 - (행군)00대대 - 28사단 신교대]
1사단 신교대 바로 옆에 있는 1사단 00대대에 가서 전차와 장갑차를 보았다. 시범운행을 구경하고 전차 내부에도 들어가 보며 구경을 한 후 도라전망대로 이동을 하였다. 작년 기억에 도라전망대가 가장 구경할 곳이 많았다. 역시나 도라전망대는 다른 전망대보다 남북 분단현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설명을 다 듣고 망원경으로 북을 바라보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많이는 못 보았다. 그러나 작년보다 안개가 덜 껴서 멀리 개성시, 개성공단, 기정동 마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원자재를 싣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트럭들도 보아서 신기했다.
다음으로는 바로 근처에 있는 제 3땅굴을 방문했다. 땅굴을 보면 북한은 머리를 잘 쓰지만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굴구경을 마치고 행군을 시작하였다. 가장 이른 시간에 했던 행군이라 날이 너무 뜨거웠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걷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몇 인원은 구급차에 타고 오기도 하였다. 행군하면서 판문점 앞으로 지나갔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보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판문점이라는 표지판과 판문점건물 윗부분, JSA라는 글자를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계속 걷고 걸어 두 시간이 조금 안 돼서 점심을 먹으러 00부대에 방문했다. 너무 더워서 다들 녹초가 되어있었다. 점심메뉴는 전투식량! 소불고기 덮밥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밥을 전부 비우고 휴식시간이 여유롭게 있어서 조별끼리 애기도하고 앞에 있던 피아노도 치면서 다들 재밌게 놀았다. 차를 타고 28사단 신교대에 도착해서 안보교육을 받고 조별로 모여서 장기자랑 회의를 하고 남은 시간에 과자를 먹으며 게임을 했다. 어제보다 훨씬 친해졌다. 슬슬 재밌어진다! 내일도 더 즐겁게 파이팅!
5일차 [필리핀 참전비 - 태풍전망대 - 용틀임대대 - (행군)백마고지 - 00부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점호를 하러나갔다. 오늘은 특이하게 병사들이랑 아침점호를 같이 했다. 아침점호보고와 체조하는 모습이 색다르고 신기했다. 점호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도 군대리아 인데 샐러드도 부족하고, 잼도 없고 퍽퍽하니 별로였다. 밥, 고기, 소스 끝... 우유 두개라 그나마 배불렀다! 식사를 마치고 빠르게 짐정리를 한 후 필리핀군 참전비에 가서 신속히 참배를 하고 태풍전망대로 이동했다.
전방에서 북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멀리에 북한군 GP와 고지들이 보였고, 남과 북 사이에 임진강이 흘렀다. 설명을 듣고 구경을 한 뒤 5사단 00대대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었다. PX에도 갔다가 조금 쉰 후 차로 이동을 했다. 그때 비가오기 시작했는데 행군을 시작했다. 판초우의를 입고 걸었다. 옷이 계속 젖어가고 신발도 다 젖었지만 시원해서 덜 힘들고 재미있었다.
행군중 군가도 부르고, 가요도 불렀다. 천둥번개도 쳤지만 이런 경험 언제하나 싶어서 힘들지 않았다. 약 5Km 걸어서 백마고지 전적지에 도착했다. 한번 올라가기도 힘든 언덕을 수차례 전투 끝에 사수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참배를 하고 기념의 장에 가서 유품 유물을 보았는데 벽면에 실제 백마고지 전투 때 쓰인 탄피를 녹여 만든 조형물이 인상 깊었다. 다짐의 장에서는 북을 바라보았다. 북한이 정말 가까웠다.
설명을 모두 듣고 내려와서 버스에 탑승했다. 우리는 왜 비올 때 시작해서 끝나니까 비가 그칠까? 어쨌든! 군 버스를 타고 6사단 신교대에 와서 씻고 빨래하고 신발을 말렸다. 건조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도착해서 밥을 먹고 개인 정비 후에 강당에 모여 탈북인 강연을 들었다. 강연이 끝나고 야식으로 조별 수박 한 통, 과자를 먹었는데 단장님 부단장님께도 나누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그리고 점호 때 내가 보고했는데 바로 통과되었다. 좋다 좋다! 빨래가 막 섞여서 애를 먹긴 했지만 시설도 좋고 오늘 너무 재미 있었다! 그런데 4~5시 불침번..애매하다.
6일차 [노동당사 - (행군)6사단 00대대 - (행군)월정리역 - 00부대]
국토대장정 일정의 반을 보냈다. 00부대 역사관에서 짧게 관람을 한 뒤 차를 타고 노동당사로 이동했다. 빠르게 노동당사 관람을 마치고 차로 조금 이동하다가 행군을 시작했다. 오늘은 행군이 길다고 했다. 긴장하고 걷기 시작했지만 넓은 평야와 좋은 공기 그리고 조원들과 나눈 즐거운 얘기 덕분에 시간이 빠르게 갔다. 드디어 도착! 6사단 00대대로 들어가서 중식을 먹고 장비관람을 한 후 시간이 남아 바닥에 앉아 잠도 잤다.
출발 시간이 되고 다시 행군이 시작되었다. 행군으로 약 7Km 걸어서 월정리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경원선이 끊긴 곳으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장소이다. 실제 기찻길을 복원하여 전시해 놓았으며 철길 뒤편에는 우리군의 폭격을 맞은 북한군 기차가 있었다.
월정리역에서 부터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는 너무 편했다!! 약 1시간 30분을 이동해서 15사단 신교대에 도착했다. 첩첩산중이다. 주변에 사방이 산봉우리로 둘러 쌓여있다. 공기는 매우 좋았고 병사들이 무엇인가 동작을 하는데 매우 특이했다. 기밀부대라 폰 카메라에 스티커도 붙였다. 생활관에 들어와 짐을 푼 후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강의 대신 부모님께 편지쓰기가 있었다. 오늘은 불침번 없으니 푹 자야지! 내일도 많이 걷는다는데 즐겁길 바란다!
7일차 [7사단 사령부 - 수리봉 전적비 - 딴산유원지 - 7사단 신교대]
일주일 째! 00부대에서 조식을 먹고 생활관을 떠났다. 부대를 나와 차를 타고 7사단 사령부로 이동했다. 사령부는 역시 좋았다. 부내 내 전경이 매우 예뻤고 깨끗했다. 그동안 다닌 부대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들어서니 군악대도 있었다. 짐을 챙겨 내리고 사단장님과 참모들과 악수, 하이파이브를 하며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역시 좋았다.
안에서 부대의 역사동영상을 시청하고 절절포 머플러를 받았다. 빨간색 수건에 ‘절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라는 로고와 사단장님이 직접 쓴 친필 이름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사단장님의 방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정말 좋았다. 그 곳에서 사단장님과 악수를 하며 1달러의 기적을 받았다. 사단장님이 모든 인원에게 1달러를 주시며 힘찬 악수를 했다. 너무 멋있었고 좋았다. 밖으로 나와 기념촬영을 한 뒤 사단장님과 셀카도 찍었다. 인상이 너무 좋으셨고 멋있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7사단에서 역사관 관람까지 마치고 수리봉 참전비로가서 참배를 한 후 딴섬유원지까지 걸었다. 물가에 도착하니 너무 들어가고 싶어서 물에 들어가 놀았다. 밥을 먹고 난 후에도 물에 들어갔다. 너무 시원했고 재미있었다. 진짜 너무 즐거웠다. 아쉽게 계곡을 뒤로하고 다시 행군을 했다. 옷을 갈아입지 않았는데도 아주 잘 말랐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언덕을 올라가니 드디어 7사단 신교대가 나왔다. 여기도 넓고 쾌적하니 경치도 좋았다. 밥 먹고 조별로 모여 장기자랑연습으로 하고 생활관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1시~2시 불침번...
8일차 [(행군)평화의 댐 - (행군)21사단 신교대]
7사단에서 나와 양구로 이동을 했다. 잠깐 버스를 타고 도보행군으로 안동철교를 지나 평화의 댐까지 걸었다. 평화의 댐은 일반인이 갈 수 있지만 우리가 걸어간 길은 민간인 통제 지역이라 차도 없었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물에 비친 산이 떠있는 듯 했고 풀들이 너무 예뻤다. 안동철교 쪽에서부터 걷는 내내 경치를 바라보며 감상하면서 걸었다. 살면서 산이 이렇게 예쁘다고 느낀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힘들긴 했지만 곧 평화의 댐 근처에 도착했다. 여기까진 정말 걸을 만 했는데 마지막에 긴 계단이 정말 힘들었다.
힘겹게 올라와서 밥을 먹고 조금 쉰 후 실제로 평화의 종 타종을 해보았다. 통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는 타종비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뭔가 뿌듯했다. 그리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종인데 6·25전쟁때 쓰인 탄피, 포탄피 와 세계 30개국에서 보내온 탄피들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종의 한 부분이 떨어져 있는데 통일이 되면 붙인다고 한다. 신기했다. 이 종 소리는 동서남북(비둘기 네 마리)으로 10~50km 까지 퍼져나간다고 한다. 종 앞에서 사진도 찍고 타종한 뒤 만져보고 진동을 느껴보고 종 아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오르막길이 있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가니 힘들지 않았다! 맑은 물과 산을 보며 걷고 걸어 21사단 신교대에 도착했다. 들어오자마자 우릴 반기듯 굉장한 바람이 불었다! 서둘러 식당으로가 대원들 배식을 해주고 통이랑 반찬그릇들도 다 닦았다. 오늘도 내가 점호 보고했는데 맘에 안 든다.
9일차 [제 4땅굴 - 을지전망대 - 서화리순직장병충혼비 - (행군)12사단 신교대]
벌써 9일째이다. 버스를 타고 4땅굴로 이동했다. 4땅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땅굴 안으로 들어갔다. 시원하다 못해 추웠다. 3땅굴보다는 걷기 좋았다. 조금 내려가서 레일을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었다. 견학을 마치고 을지전망대로 향했다. 대한민국의 배꼽인 양구의 펀치볼 지형이 눈에 들어왔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모습이 실제 눈앞에 펼쳐졌는데 너무 멋있었다. 움푹 패인 지형이 정말 장관이었다. 전망대에서는 북한을 바라보았다. 북한은 언제 보아도 왠지 신기하고 특이한 감정이 든다. 구경을 마치고 양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말복이라 삼계탕이 나왔는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아주 조금 걸어서 근처 서화리 순직 장병충혼비에 갔다. 짐을 안 들고 걸어가는데 몸이 가벼워서인지 주변 경치가 너무 예뻤다.
충혼비에 도착해 참배를 올리고 나서 차로 조금 이동한 뒤 행군을 시작했다. 오늘 걷는 길이는 조금 짧았다. 걷는 중간에 갑자기 춤 연습시간을 주셔서 연습을 좀 하고 다시 걸었다. 오는 길이 예뻤다. 날씨도 딱 좋았다. 자꾸 벌어지는 우리 조를 계속 당기느라 쪼금 힘들기도 했다.
12사단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춤 연습을 했는데 너무 미흡했다. 절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했다.. 내일 조금 덜 창피하려면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우리 조에서 커플 게임으로 간식도 받았다!! 야식으로 피자도 먹었다. 귀에서 자꾸 우리 댄스곡 영원한 사랑이 들리는 듯 하다. 아! 그리고 우리 조 여자들 너무 재밌다! 오늘 또 4~5시 불침번...
10일차 [공군 18 전투비행단 - 통일전망대 - DMZ박물관 - (행군)오산휴양소]
다 끝났다. 거의 마지막 일정. 12사단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공군18비로 이동을 했다. 홍보영상을 보고 전시관 구경 후 점심을 먹었다. 공군이라 그런지 밥이 맛있었다. 밥을 다 먹고 양양 고성으로 넘어와 통일 전망대에 가서 설명을 들었다. 동해바다 옆으로 보이는 금강산과 해금강이 너무 아름다웠다. 설명을 다 듣고 밖으로 나가 자유 관람을 하였다. 북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뭔가 감정이 새로웠다.
촉박하게 구경을 마치고 바로 밑에 있는 DMZ박물관에 갔다. 이곳에서도 시간이 촉박해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DMZ에 사는 생물 동물들도 전시해 놨고 DMZ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공원이 참 예뻤는데 보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쉽다. 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양양 낙산사 근처에 도착하여 행군을 시작했다. 얼마 안 되는 거리라고 했다. 마지막 행군..아쉬웠다. 짧은 거리지만 열심히 행군을 하고 중간 지점에서 쉬면서 빵, 음료 바나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곤충들이 많아서 잡고 놀기도 하고 운동기구도 타면서 쉬다가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했다.
행군이 끝났다. 아쉽기도 서운하기도 하다. 숙소는 8군단 휴양소! 군인들에게도 일반인에게도 개방 하는 곳이다. 우리는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전야제. 야외에서 캠프파이어도 하고 뷔페음식도 먹고 막걸리도 먹었다. 그렇게 캠프파이어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놀려고 하는데 비가오기 시작했다! 바람도 불고... 비가 얼마 안와서 장기자랑을 시작했는데 우리 순서가 되어 시작하니까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졌다. 그래도 춤추고 있었는데 단장님이 그만하라 하셔서 클라이막스도 못 추고 끝냈다.
춤 그래도 나름 열심히 연습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우리 조 테이블로 가서 짐을 대충 챙긴 다음 남자들 숙소로 들어왔다. 5조 6조가 같이 모였다! 옷과 신발은 흠뻑 젖고..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그래서 방에서 더욱 재밌게 놀았다. 진짜 재밌게 놀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여자들은 숙소로 들어갔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더 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게도 전야제는 끝이 났다. 뒷풀이 때 신나게 놀아야지!!!
11일차 [8군단 사령부 - 집]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8군단 사령부에 가서 조식을 먹고 바로 해단식을 진행했다. 해단식이라니 너무 아쉬웠고 시간이 정말 빨랐다. 출정식을 하던 첫날이 떠올랐다. 정말 순식간에 10박 11일이 지난 것 같다. 다시 하라고 해도 또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해단식을 마치고 조별로 모여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 단체사진이라니 너무 아쉬웠다.
서울, 대전 팀으로 나눠 버스를 타는데 서울로 가는 우리 조 언니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우리도 모르게 서로 쌓은 정이 정말 깊었던 것 같다. 언니가 우니 나도 눈물이 날 듯 했다. 나를 그 정도로 깊게 생각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우리 조 여자들이 다 같이 모여 부둥켜안고 인사를 했다. 헤어짐이 너무 아쉬웠다. 버스에 올라서도 버스가 떠날 때 까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인사를 했다. 너무너무 소중한 인연들이다. 다음에 꼭 만나서 놀고 싶다. 정말 재미있었고 언니들 아니었으면 조금은 지루할 뻔했다. 그렇게 서로 다른 곳으로 떠나고 10박 11일의 국토대장정도 끝이 났다.
국토대장정을 마치며...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뜻 깊었다고 생각 한 작년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욱 더 뜻 깊고 보람찬 경험이었다. 참가 신청을 할 때 얻어가고자 했던 것들을 모두 얻어가는 것 같다. 조용히 걸으며 혼자 생각도 하고 군부대를 돌아다니며 장교의 꿈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현재 나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행군을 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더욱 뜻 깊게 완주를 했다. 이번 행사 동안 휴전선, 전적지 들을 돌아다니며 느낀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나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며 국가 안보에 대해 늘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토대장정이 끝나고 며칠 후 한반도에는 굉장한 긴장이 흘렀다. 우리가 답사를 다녀온 지역에 사건이 생기고, 또래의 장병들이 다쳤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번에 보여준 현역장병들과 예비역들의 태도는 너무 자랑스러웠고 우리나라가 아직은 따듯하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국토대장정을 마치며 지금의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지금도 대한민국을 위해 밤잠 설펴가며 전선을 지키고 있을 국군장병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니며 살아갈 것이다. 소중한 것을 정말 많이 일깨워주고 얻어 갈 수 있게 해준 국토대장정과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에 정말 감사하다.(Konas)
이소정 (건양대학교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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