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육군, “전투도 과학이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육군 제11보병사단 59기계화대대 체험기
“피를 흘리지 않는 전투체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 들어서자 첫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었다.
과학화전투훈련은 ’80년대 미군에서 시작돼 ’90년대 걸프전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 걸프전은 전사상 가장 짧은 전투기간에 최상의 효과를 거둔 승리한 전쟁으로 기록돼 있다.
우리 육군은 ’90년대 후반 중대단위 훈련을 시작으로, 2002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을 창설해 ’05-’07년 대대급 KCTC체계를 구축했고, ’16년부터는 여단급 훈련이 가능해진다.
현재 세계에서 13개 국이 과학화훈련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여단급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우리나라 뿐으로, 세계에서 10번째로 과학화훈련장을 만든 후발주자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IT 강국답게 어느 선진국의 훈련 장비보다도 정교하고 과학적인 첨단 훈련 시스템을 갖춘 훈련장이다. 이미 68개국에서 훈련장을 방문했다.
이곳 훈련장은 여의도 41배 면적에 4개 훈련지역과 8개모델을 갖추고 있다. 건물, 갱도, 도하, 공중강습 등 다양한 전장환경이 제공되지만 정해진 시나리오는 없다. 실전 경험이 없는 병사들이 이곳에서 실제와 같은 전투를 경험한다.
장병들은 피를 흘리지 않는 실전과 같은 전투를 통해 생존의 비법을 체득하고 전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부하를 잃는 지휘관들은 비통함에 눈물 흘리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다짐한다.
이 훈련은 초기 전투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평시 훈련을 통해 전시와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실탄사격 대비 91%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예산도 절약된다.
’16년에 여단급 훈련이 가능해지면 전방사단에 전투훈련 기회가 확대돼, 현재 8년에 한번 꼴인 훈련이 2년에 한번 꼴로 가능하다고 한다. 즉 지휘관 재임기간 중 병사들은 1회 이상 체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 이어 과거에는 지구 한바퀴 반을 돌아야 전역하는 곳으로 알려졌던 육군 제11사단을 방문했다.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시 혁혁한 공을 세운 이 사단은 지난 2004년 기계화사단으로 개편됐다.
59기계화대대에 도착하니 수륙 양용의 K-200 전투장갑차와 화생방 상황하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한 K-277 지휘용 장갑차, 전장에서 손상된 전차를 신속히 구난, 정비하는 K-1구난전차, 주력 K-1전차, 4분만에 22m의 교량개설이 가능한 교량전차 등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 59기계화대대에서는 전차시뮬레이션 장비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한다. 시물레이션 상황에서는 주·야간도, 날씨도, 지형도 조작이 가능하다. 주특기에서부터 전술훈련까지 위험소요 없이 훈련이 가능하다.
기계화부대가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한 번 하기 위해서는 전차 이동으로 인한 도로 마비, 훈련장소의 제한, 포사격으로 인한 민원 제기, 5억 원 정도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 등이 따르지만 시물레이션 장비로는 이런 모든 제한요소가 극복 가능하다.
전차병은 까다로운 조건을 통해 선발된다. 안경 착용도, 폐쇄공포증이 있어서도 안된다. 신체조건도 요구된다. “오늘도 조국이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의 땀방울은 언제나 변함없이 흐를 것입니다.”란 부대소개 영화의 자막이 뇌리를 자극한다.
그렇다. 이들의 땀방울이 있기에, 부릅뜬 눈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편히 잠든다. 대한민국 육군 파이팅!(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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