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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조문 취소로 남북관계 흔들리나

Written by. 정철훈   입력 : 2004-07-09 오후 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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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냉각관계 조만간 정상화될듯


김일성 주석 사망 10주기 조문문제를 놓고  남북관계가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돌연 냉기류로 바뀌는 듯한 모습을 띤  것은  정부가 고(故)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인 박용길 장로를 비롯한 추모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자진취소를 유도하자 북한이 발끈하고 나온데서 비롯됐다.

우리 정부 조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강도높게 나타났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8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체제를 부정하고 우리를 대화상대로 하지 않으려는 자들과 더 이상 상종할 의사가 없다. 북남의 초보적인 인사내왕도 가로막는 자들에게는 내왕의 길을 열어 줄 생각이 없다"고 강력 반발한 것이다.

특히 북측은 민간단체의 평양 방문 연기를 통보하고 오는 13일부터 속초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해운실무접촉을 연기한다고 발표, 남북관계 발전에 먹구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북측의 이러한 강경입장에 대해 당혹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입장에서는 김일성 조문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시적인 차질은 있겠지만 (남북간  냉각관계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북측은 표면적인 반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11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10차 이산가족상봉행사의 준비작업은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봉행사의 사전조율을 위해 8일 금강산에 들어간 선발대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행사장소를 답사하는 등 행사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대한적십자사라는 민간단체의  사업이고 인도적 행사라는 점에서 차질이 생기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북식량차관  제공 등의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북측도 조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에 대한 조문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노출했다 남북관계를 다시 개선하는 쪽으로 대남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민간단체에 통보해온 방북연기 서한에서 '향후 협력'을 적시하고 있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 때 남측 정세 불안을 이유로 남북관계 일정을 잠시  미뤘다가 슬그머니 정상화시킨 전례 등에 비춰 장기전 형태의 냉각관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재향군인회 안보연구소 박동형 박사는 "남북관계의 냉각으로 받게될 북한의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에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 식량이나 연료 등 경제사정이 최악의 상태인 만큼 남으로부터 어떤 형태이든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고, 남한내에 정부의 급진적 대북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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