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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미군포로들이 피로 그린 성조기 미 2사단 보관

Written by. 한영숙   입력 : 2004-07-12 오전 8: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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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때 독일 포로수용소서 장례용으로 제작 

     한 미군 노병이 최근 타계한 것을 계기로 2차대전 당시 미군 전쟁포로들의 피로 만든 성조기가 주한 미 2사단에  보관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미군 전문지 성조지에 따르면 미 2사단은 다음 달 앨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2차대전 참전용사의 장례식에 사용하기 위해 영내 박물관에 보관 중인  성조기를 조만간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 성조기는 이달 초 타계한 미군 예비역 병장 로버트 홉킨스씨가 25년전 미  2사단에 기증한 것으로 2차대전 당시 제작됐다.

    홉킨스씨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12월 벨기에로 파병됐다 포로로  붙잡혀 연합군 2천300여명과 함께 독일 포로수용소로 옮겨졌으며 거기서 독일군의 잔학상을 목격했다.

    독일군들이 재미삼아 포로들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그가 수용된 지 불과 2주만에 숨진 700여명의 시신이 옷이 벗겨진 채 구덩이에 던져져 묻히는 방식으로 장례가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던 것이다.

    그는 순국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최소한의 의식을 갖춰주기로 결심하고  동료 연합군 포로들의 도움을 받아 성조기 제작에 들어갔다.

    영국군 포로가 수용소 안에서 훔쳐온 설탕 운반용 가방을 뜯어  국기  모양으로 펼친 다음 그 위에 사람 피를 섞어 만든 적색 및 청색 염료로 별과 줄 모양을  그려 미국 국기를 완성했던 것이다.

    수용소에는 당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포로들이 부지기수여서 염료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는 게 홉킨스씨의 생존시 회고담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조기는 1945년 1월 숨진 미군 포로 브루스 샴의  장례식  때 처음 사용됐고 당시 독일군은 인도주의적으로 전쟁 포로를 대하고 있다고 외부에 선전할 목적으로 장례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하지만 며칠 뒤 사진들이 포로들에 의해 없어지자 독일군은 영국군 2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이들은 "성조기를 절대 빼앗기지 말고 죽어가는 모든  연합군을 기억하는 데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홉킨스씨는 이후 다른 수용소로 옮겨갈 때 이 깃발을 몸에 숨겨 가 사망자가 생길 때마다 관을 만들어 시신을 담고 그 위에 성조기를 덮어 약식 장례식을 가졌으며 그런 식으로 저 세상으로 떠난 연합군 포로는 3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종전 수개월을 앞두고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할 때 그 깃발을 갖고 나와  개인적으로 보관하다 미 2사단 예하 38포병대대 군종목사로 일했던 1979년 소속  부대에 기증했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이번에 미국으로 건너가는 이 성조기는 주인인  홉킨스씨의 장례식을 끝으로 더 이상 외부 이동이 중단된 채 미2사단 박물관에 영구보관돼 후대 장병들에게 `위국헌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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