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상대 해킹시도 매일 수백건
전산망 뚫린 적 없으나 한국경찰과 공조수사
주한미군사령부에 대한 해커공격 시도가 매일 수백건씩 발생해 미국육군컴퓨터범죄수사대(CCIU)와 한국 경찰이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는 15일 주한미군사령부의 인터넷 사이트에 하루 평균 수백건의 해킹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뚫린 사례는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전산망이 최근 계속되는 해킹 시도에도 불구,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해외 해커들에 의해 공격당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 해커가 주한미군사령부의 인터넷 사이트에 침투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한미연합사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그는 "주한미군 전산망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측 파트너와 적극 협력하고 있으나 이번 해킹설과 관련해 특별히 도움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협력을 요청한 바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내용은 일부 수정했다.
그는 "주한미군 차원의 협조요청은 없었으나 CCIU 요원들이 금년 3월 한국 경찰청을 방문해 (공조수사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됐다. 그러나 자세한 방문목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기지 해킹범죄에 대한 CCIU의 수사가 현재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국가기관 해킹사건, 한-중 외교문제로 번져
한편 국회.해양경찰청.국방연구원 등 국내 주요 국가기관에 대한 중국인의 해킹사건이 한국-중국 양국간 외교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정부의 IP 추적결과, 문제의 해킹의 진원지가 중국 인민해방군 외국어학교 소유의 컴퓨터로 확인됐고, 정황으로 볼 때 그 해커가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 정보 당국은 해커 중 1명이 외국어학교(대학 수준) 한국어 과정에 재학생으로 신원을 확보했으나, 그의 신분이 군인 또는 민간인인 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외국어학교가 중국 인민해방군 가운데 우수한 사병들이 지원해 졸업 후 장교로 임관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해커가 군인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정보 당국은 특히 이번 사건에 이용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자체 제작된 `변종 리벡'(Revacc)으로 확인됐으며, 그 수준이 감탄할 만큼 정교한 점으로 미뤄 해킹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해킹 프로그램의 난이도가 국내 전문가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높은 수준이며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해킹을 당한 국내 주요 국가기관의 PC 수백대를 조사한 결과 이번 해킹으로 상당한 자료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이 중국 군 조직에 조직적으로 이뤄졌거나 적어도 군인이 개입된 것으로, 특히 해킹이 각종 기밀과 보안자료를 빼가기 위한 표적공격으로 확인된다면 한-중 양국간 외교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대만도 이번과 동일한 프로그램인 `변종 Peep'의 피해를 본 바 있으며 국내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도 이와 무관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차관은 지난 14일 고구려사 문제로 소환한 리 빈(李 濱) 주한 중국 대사에게 "해킹의 진원지가 중국 소재 컴퓨터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며 "수사당국간 공조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적 수사(修辭) 수준 이상이었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리 빈 대사는 즉답을 피한 채 "한국 측의 요청을 본국에 보고해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만의 하나 이번 사건이 중국군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국제적 망신이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수사공조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이미 방대한 양의 수사정보 자료와 해커 1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중국 당국의 수사협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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