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카다피 집권 시절, 리비아가 북한으로부터 반입한 핵물질의 대금으로 보이는 대북 송금 기록이 확인됐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의하면 리비아는 2002년 7월과 9월 두바이와 마카오에 각각 계좌를 가진 북한 기업에 약 400만 유로(약 53억 원)를 송금했으며, 송금에는 달러, 유로, 스위스 프랑 등 여러 통화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는 그해 북한은 핵 암시장에서 고농축우라늄의 원료가 되는 '6불화우라늄'을 수출했던 만큼 리비아의 송금은 그 대가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한 마이니치는 카다피 시절 리비아가 세계 각지의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핵개발 관련 기기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리비아는 핵무기 관련 암시장 거래를 본격화한 2000년 3월부터 2003년 9월까지 레바논 소재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조세 피난처인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라트비아, 두바이 등의 금융 기관에 개설된 차명 계좌와 실체 없는 페이퍼 컴퍼니 계좌로 대금을 송금했다.

 송금 횟수는 57차례이며, 송금 총액은 당시 환율로 약 1억 1천 만달러(약 1천 300억 원)에 이른다.

 대금의 실질적인 수령인은 파키스탄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오른 팔'로 불린 스리랑카 출신의 타히아 씨 등으로 알려졌다고 마이니치는 소개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