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장마당 관리원들 월권행위로 주민들 분노"
함경북도 소식통 인용 보도..."관리원들 횡포로 장마당 벗어난 골목장 늘어나는 추세"
북한 장마당에서 질서유지를 맡고 있는 시장관리원들이 월권행위를 일삼아 주민들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 1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장사활동을 허용하면서 장마당의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북한 장마당에는 질서유지를 위한 시장관리원들이 있으며, 최근 당국이 이들을 모두 간부의 아내들로 교체했다. 교체된 이들 관리원들이 장마당에서 장사꾼들의 상품을 마구 회수(몰수)하는 등 횡포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시장관리원들은 각 지방, 구역 인민위원회들에서 선발하는데 대체로 힘 있는 간부의 아내들”이라며 “남편의 권세로 장마당 통제권까지 얻은 이들의 위세와 횡포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제일 큰 장마당인 수남 장마당의 옷 매대 담당 관리원은 수남구역 당위원회 조직지도원의 아내”라면서 “그 외에도 수남구역 인민위원회 과장급 아내들이 시장관리원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이곳 옷 매대에서 한국 상표를 떼지 않고 옷을 팔던 장사꾼 세 명이 무려 2백여 벌에 달하는 의복을 담당 관리원에게 회수 당했다”며 “담당 관리원이 구역당 조직지도원의 아내여서 장사꾼들은 빼앗긴 옷을 돌려달라는 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흔히 장마당 옷 장사꾼들은 중국산 옷에 한국이나 일본의 상표를 붙여 놓고 비싼 값에 팔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관리원들이 한국 상표를 트집 잡아 옷을 전부 몰수하고 장마당 자리까지 빼앗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오죽하면 장사꾼들 속에서 정복을 입은 보안원보다 무서운 게 시장관리원들’이라는 말이 나오겠냐”며 “시장관리원들의 횡포가 심해 장마당을 벗어난 골목장이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장마당 자릿세는 1평방미터당 중국인민폐 80위안으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옷 매대의 경우 하루 장세는 북한 돈 2천5백 원”이라며 “한주에 한 번씩 장사꾼들은 중국인민폐 10원씩을 모아 담당 관리원에게 뇌물로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2중, 3중으로 떼이고 나면 장사꾼들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중앙에서 골목장을 없애라고 강력히 지시하지만 장마당 관리원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장사꾼들이 골목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시장관리원들이 질서유지를 구실로 장마당에서 장사물건을 빼앗는 횡포를 거듭하면서 주민들의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북한 주민들은 시장관리원을 가장 먼저 없애 버려야 할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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