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 핵실험장 주민들 건강에 이상
통일비전연구회, 길주군 출신 탈북자 13명 인터뷰 결과 밝혀져
북한이 4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시행한 풍계리의 인근 주민들이 체중 감소와 두통 같은 건강 이상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이 이런 증상을 두고 '귀신병'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단체인 통일비전연구회는 지난 1차부터 3차까지 핵실험을 겪은 길주군 길주읍 출신 탈북자 13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 모두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과 감각 기능 저하 증상을 겪었거나 증상이 있는 이웃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살았던 길주읍은 핵실험장인 풍계리로부터 약 27㎞ 떨어져 있다. 13명 중 2명은 3차 핵실험(2013년 2월)까지 3차례 체험했고, 5명은 2차 핵실험(2009년 5월)까지 2차례, 6명은 1차 핵실험(2006년 10월)을 겪고 탈북했다. 4차례 핵실험을 모두 겪은 조사 대상자는 없었다.
통일비전연구회에 따르면 3차 핵실험을 겪었던 40대 탈북자는 "길주군 일대에 온몸에 힘이 없고 먹어도 살이 빠지는 등 까닭 모르게 아픈 사람이 많이 생겼다"며 "이를 두고 '귀신병'에 걸렸다고 수군댔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탈북 여성도 3차 핵실험 이후인 2013년 이후부터 후각 기능이 떨어졌다고 말해, 북한이 2006년부터 금년 1월까지 4차례 핵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방사능이 주변 지하수와 토양 등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길주읍 주민들은 "남한에 와서야 핵실험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한 탈북자는 "길주에 살 때는 핵실험을 할 때마다 위험성은 커녕 '우리도 핵 강국이 됐다'는 자긍심이 강해졌다"며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의 무서움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도 "핵 기지가 있는 평안북도 영변군 인근에서 기형아가 나온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지만 길주군은 별문제가 없는 줄 알고 살았다"며 "지난해 한국에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 70주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원폭 피해자와 길주 '귀신 병' 증세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일과 김정은이 핵실험장 인근을 시찰했다는 보도가 없는 것도 방사능 피폭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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