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 커져
美 연구소 설문 조사
북한 내부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北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부족한 식량배급, 시장활동 금지, 정부에 대한 분노 증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CSIS는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 36명을 조사했다. CSIS는 “이번 조사는 북한 내 9개 도에 걸쳐 실시됐으며, 북한 내부에서 이러한 조사가 실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SIS의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북한 내부에서 여러 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경력이 있는 단체에 조사를 위탁했다”면서 “해당 단체와 응답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CSIS가 설문조사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내부의 9개 지역에서 조사가 이뤄진 점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연구원은 “이번 여론조사는 제3국의 탈북자들을 상대로 과거에 이뤄진 조사들과 비슷한 결과를 냈다”며 “다만 최초로 북한 내부에서 직접 북한 주민들의 입을 통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밝혔다.
CSI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현 체제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민들은 사회주의 낙원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생존을 위해 배급제에 의존하지도 않으며, 정부가 경제활동을 방해할 때 가장 큰 분노를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 배급제가 양질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36명 중 단 1명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단 1명 만이 “1990년대에 충분히 받았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을 뿐이다.
또, ‘당국의 어떤 행동에 가장 반감을 가지는가?’라는 질문에는 주로 경제 활동과 연관된 응답이 나왔다.
응답자들은 “장사 밑천을 보안서에 빼앗겼을 때”, “일반 서민들의 생활은 누구도 돌보지 않기 때문”, “장사죄로 교화소에 가게 됨”, “강압적인 노력 동원, 세외 부담, 노임 미달”, “재산 몰수, 교화소 수감”, “배급 중단과 세외 부담”, “생활상의 불편, 정전과 수돗물 단절” 등의 답변을 했다.
설문조사는 28살에서 80살 사이 남성 20명과 여성 16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직업은 노동자, 의사, 회사 대표, 주부, 공장 노동자, 이발사, 요리사, 목욕탕 직원 등이었다.
한편, CSIS는 이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내용 중 비공식 시장, 물물교환, 외부정보, 통일 등에 대한 결과도 취합해 앞으로 4차례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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