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수해 지역 민심 우려해 '강도질 적발 시 즉시 처형' 지시"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 인용 보도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서 군인들이 주민 살림살이와 식량을 훔치는 행태가 끊이지 않자, 북한 김정은이 최근 민심 이반을 우려해 ‘강도질 적발 시 즉시 처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19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 매체에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도둑질을 일삼아 주민들은 그동안 ‘건설이고 뭐고 군대들이 빨리 철수했으면 좋겠다’는 불만을 보여 왔었다”며 “이에 최근 ‘복구건설이 진행되는 동안 인민의 재산에 손을 대는 현상이 나타나면 그 자리에서 총살해도 좋다’는 원수님(김정은) 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김정은이)직접 지시했다는 것은 군인들의 불법행위로 군민관계를 더 이상 해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또한 (당국은) 수해 발생 지역에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군인들의 일탈 행위가 드러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이어 “다행히 이런 지시가 내려진 이후 도둑질을 하는 군인들이 사라졌다”면서 “다만 언제든 군인들이 살림집은 물론이고 농장이나 뙈기밭(소토지)를 습격할 수 있다고 여기는 주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에서 군인들이 마을 주민들의 식량과 살림을 약탈하는 경우는 일상화됐다. 1990년 중후반 대량아사시기 이후 북한의 경제가 붕괴되면서 식량이나 부식물 등 물자 공급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데일리NK는 산사태나 홍수 등 국가적 재난 사업에 투입된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생필품과 부식물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군인들이 주민 마을에 들어가 식량은 물론이고 심지어 집안 부엌에서 된장까지 도둑질하는 일들이 보편화됐으며, 주민들은 해코지가 무서워 군인들의 이 같은 약탈을 당하기만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인들의 약탈 행위는 줄었지만 강도 행위는 지속 나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군대가 설치지 않아서 조금은 안심했던 일부 주민들이 뙈기밭의 옥수수나 채 크지 않은 가을남새(채소)까지 도둑을 맞는 일이 반복되면서 밭에서 밤을 새고 있다”면서 “군대도둑이 없다고 방심했다가는 큰일이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총살 등 강압적인 지시가 아니라 식량 배급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현지 상황을 전했다.
즉, 홍수 피해 지역에서의 식량난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에 의한 강도 행위는 근절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아직까지도 피해당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을 조이고 있는 주민들은 내년도 생계에 대한 막막함까지 더해져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깜빠니아(캠페인)적으로 식량을 줄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줘서 안정감을 찾아주는 게 당국의 의무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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