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라니 前 차석대표, "이번 북·미 접촉, 9.19공동성명 의지 알아보는데 초점"
"北 핵무기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 중단, 긴장 완화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북·미의 민간 접촉에 참석한 조셉 디트라니 前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이번 접촉은 북한이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성명으로 돌아갈 의지가 있는지 알아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디트라니 前 차석대표는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탐색적’ 대화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디트라니 前 차석대표는 “미국 측 인사들이 북한 측에 핵무기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 중단, 긴장 완화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대화에서는 그런 방향을 검토하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타협점(middle ground)을 찾는데 무게를 뒀던 만큼, 보다 구체적 논의 단계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디트라니 前 차석대표는 이어 “북한 대표들이 안보 관련 우려를 표명하면서, 특히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북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이에 대한 억제력 확보 차원이라는 오래된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의 성격과 관련, 디트라니 前 차석대표는 민간 차원의 ‘트랙 2’ 접촉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인사들이 북한에 제안할 목록을 갖고 있었지만 미국의 정부 부처들과 이에 대해 사전 협의하거나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가 이번 회동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은 개입하지 않았고, 전직 관리들이 정부의 메시지를 들고 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관여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해서도, 그는 “한 때 북한 문제에 관여했던 전직 관리 출신 학자들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북한 측과 마주 앉은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디트라니 前 차석대표는 “이런 대화에서 무엇이 성과인지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지만, 양측이 매우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필요와 요구 사안을 들은 뒤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는 없는지 알아보려는 시도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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