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과 관련된 개인과 단체에 대해 독자제재를 단행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연방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일 대통령 행정명령 13382호와 13722호 등에 근거해 북한 개인 7명과 단체 16곳, 그리고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 16대를 제재대상 명단에 올렸다.

 OFAC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금지된 대량살상무기 개발,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에 대응해 이 같은 조처를 내린다”면서 “제재명단에 오른 단체와 개인이 북한 정부, 그리고 북한의 핵과 무기 확산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에 따라 제재명단에 오른 개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 또 미국인들은 제재 대상과 거래할 수 없다.

 미국 정부가 지정한 제재명단에 오른 사람에는 장창하 제2자연과학원 원장, 장경하 제2경제위원회 관계자,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 조선금산무역회사의 김철남, 원자력개발총국의 김세곤, 박한세 제2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관련 활동자인 파키스탄 국적의 후세인 마분갈 등이다.

 제재대상이 된 단체에는 핵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회사들뿐만 아니라 석탄, 노동자송출, 그리고 조형물 제작업체 등 외화벌이 관련 조직들도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석탄수출과 관련해 강봉무역, 대원무역회사가 포함됐다. 원유수출과 관련해서는 원유개발총회사가 포함됐고, 노동력 송출과 관련해 조선능라도무역회사, 대외건설지도국, 남강건설이, 또 조형물을 만드는 만수대창작사가 제재대상이 됐다.

 또 금융기관으로는 동북아은행, 라선국제상업은행, 금강은행, 고려은행, 고려신용개발은행 등이 제재명단에 올라갔다.

 그밖에 조선금산무역회사와 조선해금강무역회사 등 직접적인 핵 개발 관련 의혹 회사들도 포함됐다.

 특히, 북한의 유일한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이번에 처음으로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고려항공은 대량살상무기나 노동력 해외 송출 수단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줄을 차단하고, 도발적인 행위를 막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번 제재대상에 에너지부터 광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불법 행위를 지원하는 단체와 개인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부는 “앞으로 북한, 그리고 그들의 핵 야욕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대상에 압력을 가중시키기 위해 재정적인 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미 재무부는 북한 관리 2명과 기관 15곳, 그리고 북한 선박 20척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바 있다.

 6월에는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으며, 9월 들어서는 북한과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중국 기업을 제재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