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美 CIA 전직 국장들,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北 고립은 심화될 것"

맥로린 前 CIA 국장대행, "김정은 정권의 불확실성 관측되고 있어"

Written by. 강치구   입력 : 2017-03-03 오전 9:17:08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의 고립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직 국장들이 전망했다.

 존 맥로린 前 CIA 국장대행은 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은 김정은이 자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리부터 제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을 포함해 30여년 간 CIA에 몸담았던 맥로린 前 국장대행은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이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아직까지 공고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북한 내부에서도 고위 관리들에 대한 처형이 지속되는 점까지 고려할 때, 김정은 정권의 불확실성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맥로린 前 국장대행은 “이번 사건에 국가의 개입 없이는 확보가 어려운 화학무기 VX가 쓰인 점으로 미뤄볼 때, 배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장관과 CIA 국장을 지낸 리언 파네타 前 국장도 이번 사건이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파네타 前 국장은 “김정은이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자신에게 동조하지 않는 개인을 포착할 경우 곧바로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이번 사건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토대로 더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이들 무기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북한의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두 전직 국장은 모두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고립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로린 前 국장대행은 이번 사건이 공항에서 이뤄진 점에 주목하면서, 공공장소에서 불법 화학물질의 사용을 확인한 말레이시아 입장에선 ‘우려할만한 사건’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중국은 김정은이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점을 인식했고, 이는 북한을 관리하는 데 있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북-중관계가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네타 前 국장도 “중국 지도부가 오랜 기간 김정은의 행동에 대해 우려해 왔다”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은 미국이 북한 문제를 놓고 중국과의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