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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3월 15일인데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였습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7-03-15 오전 9: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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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 부정선거’가 어제 일만 같은데 벌써 반세기 하고도 7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에 대해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는 마산에서부터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지는데 김주열 군의 시체가 마산 앞바다에 떠올라 발견된 것이 계기였는데 김 군의 눈에는 최루탄피가 박혀 있었습니다.

 4.19는 3.15의 결산이었는데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당시의 경무대를 향해 돌진하던 그 많은 젊은이들은 경무대 경호책임자 곽영주의 발포 명령으로 185명이나 목숨을 잃고 오늘 수유리 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기붕 씨 일가는 몽땅 자결하여 박마리아는 물론 맏아들 강석(육군사관학교)과 둘째 아들 강욱(연세대 2학년생)은 다 잠깐 사이에 시신이 되었습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만 남기고 하야하였습니다. 그는 허정(당시의 대통령 권한 대행)씨의 주선으로 하와이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3.15 부정선거 관련자들에 대한 법원의 심판은 엄정하였고 연루된 장관들이 전원 검거되어 재판을 받았는데 그 부정선거의 ‘괴수’로 찍힌 최인규 내무장관은 서대문 교도소 미루나무 그늘에 있던 교수대에서 처형됐습니다.

 그 때를 기억하는 어느 교도관이 몇 년 뒤 죄수복을 입고 그 자리에 있던 나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최 장관은 불려나가 교수대로 가기 전에 꿇어 앉아 성경을 읽다가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교도관을 따라 교수대로 갔다는 것입니다.

 2017년 3월 10일 11시, 헌재는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였습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김동길 /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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