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언제 세워졌는가?' 국제학술회의 개최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주관, 한시준 단국대 교수 "이승만, 1919년에 수립된 임시정부를 계승 재건해 정부 수립하고자 한 것"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칭하는 것은 이승만의 의도와 다르게 그의 행적을 왜곡하는 것이기도 하고, 오히려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회장 김자동)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회장 이종찬)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주최한 ‘대한민국은 언제 세워졌는가?’ 국제학술회의에서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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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이승만의 역사의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승만을 1948년에 대한민국을 ‘건국’한 주역으로 부각시키거나 ‘건국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승만 자신이 ‘건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건국했다고 한 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교수는 “이는 이승만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민족지도자로서의 이승만의 위상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승만을 욕되게 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제헌국회 개회사를 통해 정부 수립 방안을 제시한 것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결정한 것 △제헌헌법 전문에 임시정부의 계승 재건을 명문화한 것 △임시정부의 연호를 그대로 이어서 사용한 것 △임시정부 부활을 업적으로 강조한 것 등을 들면서 “이승만은 자주독립정부를 세우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이미 1919년에 수립된 임시정부를 계승 재건해 정부를 수립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승만의 역사의식을 잘못 이해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며 “이승만은 ‘건국’하자고 한 일이 없다. 이승만을 ‘건국’의 주역으로 부각시키려는 것이나 ‘건국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은 이승만의 역사의식을 왜곡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승만을 욕되게 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져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는 사실을 뒤집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법이나 열강의 인정 여부를 내세워 대한민국 건국이 없었다는 주장은 식민지를 장악하고 살던 제국주의 국가의 눈으로 평가하는 일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건립과 임시정부 수립’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대한민국도 임시정부도, 임시의정원도 존재했고, 그것도 27년이란 기간을 지탱했다”며 “시기에 따라 구실을 제대로 해낸 때도 있었고, 또 오랜 기간 그렇지 못한 때도 있었다. 또 독립운동의 구심정이 된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때도 있었다. 그렇더라도 존재한 사실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1919년 대한민국의 출범을 강조했다.
이어 쑨커즈 중국 복단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화민국 건립과 건국기념일’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중국은 중화민국 수립 이후 여러 차례 회의와 토론을 거쳐 1911년 10월10일, 무창봉기일을 건국기념일로 확정했다”며 “무창봉기일이 중국 국경일로 유지되고 계승된 것은 봉기가 내포한 혁명의 의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든 팔머 미국 코스탈-캐롤라이나대 역사학 교수는 ‘세계적 관점에서 본 독립의 기념’을 주제로 발제했다.
팔머 교수는 “전 세계 공통으로 애국심이 발전하는 중대한 시점을 국가의 기원으로 본다”며 “이런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현재 한국 정부의 기원이자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팔머 교수는 “한국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근대 국가의 기원이 3·1운동이라는 명확한 뿌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관순과 한국의 독립을 위해 고난을 당한 수만 명의 애국자들은 자유를 위해 투쟁한 한국민의 엄청난 갈망을 나타낸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이러한 갈망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곧바로 상하이에 설립됐다”며 “실제로 독립이 나중에 이루어졌다는 점은 논리상 중요한 장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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