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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北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 고발

북한자유주간 2일차 행사...허광일 위원장, "北 전역이 하나의 감옥...국제사회, 인권 감시 강화해야"

Written by. 강치구   입력 : 2017-04-25 오전 1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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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차 북한자유주간 행사 이틀째인 24일, 탈북자들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을 고발했다.

 이날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탈북자 임혜진씨는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삶은 새벽 5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잠자리에 들기까지 모든 것이 감시와 아무런 보수 없이 일하는 것이 전부였고, 삶 자체가 지옥 그 자체였다”며 이같이 증언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의 24호 관리소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했던 임씨는 “(자신이 근무한) 수용소에서는 어린이들도 하루 3시간만 교육을 받고 나머지 시간에는 집단노동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임씨는 “북한 당국은 수용소를 탈출했다 붙잡혀 온 사람들을 처형했고, 이 자리에 다른 수감자들을 참석시켜 탈출을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의 허광일 위원장은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 행태를 지적하면서 ‘북한 전역이 하나의 감옥’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허 위원장은 “북한에 20만여 명의 정치범들이 수감돼서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인권 유린 행위를 당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자행하는 반인도적 만행이 정치범 수용소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허 위원장은 “정치범 수용소뿐 아니라 북한 전역을 하나의 감옥으로 만들어 가지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 같은 인권 유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북한인권 전문가들은 정치범 수용소의 인도적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수용소를 감시하고 있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과거에 비해 북한의 수용소 실태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덕분에 더 화질이 좋은 위성사진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됐고,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 정권 붕괴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용소에 수감된 정치범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숄티 대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의 정치범 수용소가 해방됐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어 많은 유대인 수감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올해 행사 기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수감된 정치범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이나 민간단체들의 힘으로 북한의 정치범들을 구출할 수는 없다”며 “이런 점을 미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 지도자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베르타 코헨 前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이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가운데 하나”라면서 “유엔 인도주의 기구들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자유주간 사흘째인 25일에는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북한 주민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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