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 조중 관계 ‘붉은 선’ 넘어섰다”
조선중앙통신, 中에 ‘배신’ 거론하며 노골적 불만 표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일 ‘조중(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의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걸핏하면 거론하는 ‘국가적 이익의 침해’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우리가 할 말이 더 많다”며 “상대의 신의 없고 배신적인 행동으로 국가의 전략적 이익을 거듭 침해당해온 것은 결코 중국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북한)”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공조 모드인 중국을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25년 전에 이뤄진 한중 수교에 언급하며 “중국은 한국과 경제교류의 테두리를 벗어나 정치·군사적으로까지 관계를 심화시켰다”며 “동북 3성은 물론 중국 전역을 반공화국 전초기지로 전락시켰다”고 꼬집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대해 톈안먼 광장 주석단에 자리하게 했던 사실까지 지적하며 “한국과 세상 보란 듯이 입 맞추며 온갖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과 공조해 대북 제재에 나서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북·중 관계의 오랜 역사를 거론하며 “조중 관계의 근본을 부정하고 친선의 숭고한 전통을 말살하려는 용납 못 할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중국은 조중 관계의 ‘붉은 선’(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며 “조중 친선이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고 해도 목숨과 같은 핵과 맞바꾸면서까지 구걸할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북한의 이 같은 대중국 비난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영향력 행사를 요구받은 중국 당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추가 대북 제재를 시사하고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를 내세워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까지 거론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이 그동안 ‘주변국’, ‘이웃 나라’ 등으로 지칭하며 중국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던 관례에 비춰볼 때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직접 중국을 맹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혔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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