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23일(미 현지시간) 한반도 서해와 동중국해 사이에서 자칫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촉즉발 대치 상황을 조성했다고 미 국방부가 24일 밝혔다. 

 미 국방부는 “전날 서해와 동중국해 사이의 공역을 비행 중이던 미 해군 소속 EP-3 정찰기의 아래로 중국군 J-10 전투기 2대가 전속력으로 비행해온 뒤 속도를 줄이면서 전방을 가로막았고 이에 따라 정찰기는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회피 기동’으로 정찰 지역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데이비스 대변인은 “공역에서는 정기적으로 항로를 차단하는 일이 생기고, 이들 대부분은 매우 안전한 방법으로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평소와 달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는 “중국이 이처럼 다소 공세적인 차단 기동 작전을 편 것은 최근 북한 핵 문제를 놓고 고조돼온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보도했다.

 맷 나이트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AP 통신에 “우리 비행기는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속 조사해보겠지만, 비행사들의 초기 보고서는 중국의 차단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규정됐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