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宋씨, 민주화 인사로 생각"
재독(在獨)학자 송두율씨 입국을 추진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9일 “저희가 초청한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에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죄송하다”고 국회에서 사과했다. 그러나 송씨 초청 책임과 기획입국 의혹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의원들과 고성이 오가고, 사업회 관계자들이 국정원 조사 내용에 불신을 표시하는 등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기념사업회측 박형규 이사장과 나병식 이사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송씨 입국에 대한 경위를 청취했다. 박형규 이사장은 “저희가 초청한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에 걱정을 끼친데 대해 죄송하다”며 “지금까지 과정을 볼 때 송두율 초청은 신중하지 못했고, 국정원쪽에서 어떤 정보를 흘려주셨을 때 다시 한 번 재고를 했어야 하는데, 본인(송두율)의 말만 믿고 결정한 것이 저희 불찰이었다.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초청 사업을 주도했던 기념사업회 나병식 이사는 “이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사법절차를 충실히 하기 위해서 구속 수사했으면 좋겠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구속수사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지금도 송씨를 민주화 인사로 생각하느냐”는 정우택(자민련) 의원 질문에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국정원 조사를 우리도 많이 받아봤지만 조사도 상당히 부풀린 것이 있으리라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송두율=김철수’라는 부분도 “알려진 것일 뿐 확증은 없다”고 말하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국가기관이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네. 안 믿습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나라 큰일 났다”며 “송씨 초청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캐물었다. 박 이사장은 이에 “무슨 책임을 지면 되겠나. 기관장이 물러나면 되는 거죠”라며 소리를 높였고, 정 의원은 “그렇게 물의를 일으켜 놓고 물러만 나면 된다는 거냐”고 따졌다.
박 이사장은 책상을 치면서 “국회의원이면 다요? 국회를 모독했다고요. 난 이런 국회에서 더 이상…”이라며 자리를 떠날 듯한 자세로 언성을 높였다. 박종우 위원장의 만류로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았으나 의원들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문제”라며 사업회 측 자세를 문제삼았다. 박 이사장은 회의 도중 “언성이 높아진 부분은 잘못됐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고, 의원들도 더 이상 문제삼지는 않았다.
박 이사장 등 사업회 측 관계자들은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사법부의 최종적인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지켜보겠다”고 현 단계에서의 판단은 유보한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 결과 혐의가 인정되면 국회와 국민이 요구하는 모든 형태의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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