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공의 F-15K 전투기에서 평양의 북한 지도부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우러스(TAURUS)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이 첫 실사격에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공군은 지난 12일 오후 처음으로 진행된 타우러스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충남 태안반도 인근 서해 상공의 F-15K에서 발사된 타우러스는 자체 항법 선회 비행을 통해 군산 앞 직도사격장 상공을 돌아 발사지점까지 오는 방식으로 약 2바퀴를 돈 다음 직도사격장의 타깃에 명중했다.

 타우러스는 최대사거리가 500㎞ 이상이지만 이번 실사격은 직도사격장 주변 환경과 안전을 고려해 비행 거리를 약 400㎞로 조정했다.

 타우러스는 공군과 방위사업청이 적의 위협지역 내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능력을 검증하고자 공중에 미리 설치한 장애물을 피해 저고도로 고속 순항 비행한 후 목표물을 타격했다.

 1천500m 상공에서 발사된 타우러스는 하강해 고도 500m를 유지하며 비행하다가 직도사격장 근처에서 3천m까지 급상승해 거의 수직으로 낙하해 목표지점에 명중했다.

 이번 사격은 해군과 해경의 협조로 비행구역 아래 해상의 민간 어선 등의 안전구역을 설정해 사전에 대피토록 하고, 비활성탄(폭약만 제거해 폭발성은 없음)을 사용했다.

 실사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이현우(공사49기) 중령(진급예정자)은 "이번 실사격 성공을 통해 타우러스의 성능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공군은 적이 도발하면 뛰어난 정밀타격 능력으로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청 이상문 유도무기사업부장은 "현 안보 상황을 고려해 타우러스를 조기 전력화함으로써 공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전략무기인 타우러스는 최대 속도 시속 1천163㎞로, 서울 인근에서 발사하면 15분 안에 북한 전역의 주요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적 방공망의 사거리를 벗어난 후방지역에서도 적의 주요 전략목표를 즉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북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 것은 물론 군용 GPS(인공위성위치정보)를 장착해 전파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물 반경 1m 이내로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또 북한의 견고화된 지하벙커 8m까지 관통해 파괴할 수 있으며, 지하로 관통해 들어가면서 탄두를 폭발시켜야 할 지점을 자동 계산하는 공간감지센서가 장착돼 정확하게 지하 목표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지난 2013년에 170여 발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이미 수십 발이 공군에 실전 배치됐다. 작년 10월 초 국방부는 90발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