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 "대북제재 결의에도 기름 값과 환율 변동 없어"
VOA 방송, 익명을 요구한 서방 외교관 인용 보도...전문가, "北, 대북제재에 대비했을 가능성 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도 평양 내 기름 값과 환율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을 인용, 이 같은 북한의 상황을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평양 주유소에서 현재 15kg 단위로 팔리는 휘발유 쿠폰 1장이 24유로(29달러), 디젤유 쿠폰은 25.5유로(3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외교관은 “지역별로 기름 값 차이가 있고 평양 내에서도 주유소마다 가격 차이가 조금씩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평양 주유소 가격은 핵실험 전후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기준 평양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는 1kg에 각각 1.6유로(1.92달러)와 1.7유로(2.04달러)에 판매됐다.
앞서 일부 언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6차 핵실험 이전 북한에서 휘발유 가격은 kg당 북한 돈 1만3천 원에 거래되었지만 일주일 새에 급상승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평양의 기름 값이 실제로 오르지 않았다면, 북한이 핵실험과 이에 따른 중국의 유류 제한 등 대북제재에 대비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 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15일 이 방송에 “제재로 인한 영향이 즉시 환율이나 기름 값 변화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그런 효과는 중국이 신용무역 등을 통해 북한에 수출 지원을 하지 않는 한, 북한이 외환 부족을 겪을 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달러/원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주재 외교관은 지난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후 이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1달러가 북한돈 8000원 수준”이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국면에도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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