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미 끝나 버린 것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7-09-28 오전 10:18:58
어제 있었던 일을 오늘 바꿀 수는 없습니다. 호적에 생년월일이 잘못된 것을 법원의 판결을 통해 바로잡을 수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고의로 이력서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기재한 사람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돼 있습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 하는 것 밖에 다른 방안이 없습니다. 그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오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 시인 Henry Wordsworth Longfellow(1807-1895)의 말대로 “Act, act in the living present”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역사를 바꾸고 싶은 독재자들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성공하지는 못하였고 역사의 무덤 속에 파묻혀 입도 뻥긋 못합니다. “토지 많아 무엇해, 나 죽은 뒤에, 일평장지 관 한 개 족치 않을까?”라는 한 마디는 <허사가>의 일절입니다. 누구나가 수긍하는 한 마디입니다.
역사는 교만하고 냉혈적인 지도자를 싫어합니다. 진나라의 시황제는 만리장성을 완성시킨 중국 역사의 거인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분서갱유’가 끔찍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주제넘은 생각은 하지 맙시다. 다만 희망에 가득 찬 가슴과 눈을 가지고 내일을 바라볼 수는 있어야만 하늘과 땅은 우리를 좀 동정적으로 대해줄 것 같습니다.
김동길 /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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