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반미(反美)성향 시민단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무는 7일 청와대 인근 집회에는 대부분 금지·제한통고를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8일 서울 도심에는 시민단체의 집회·시위가 50여건 신고됐다. 이 중 대부분은 한국진보연대·민주노총 등 220여개 진보단체 모임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의 집회와 시위다.

 경호처와 경찰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경호법)에 따라 7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있는 광화문광장을 포함해 세종대로사거리 이북 지역부터 청와대 인근까지를 모두 경호구역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다만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을 위해 청와대 인근에서 크게 두 곳의 집회는 허용된다. 우선 경복궁을 기준해 오른쪽인 팔판동 일대에서 NO 트럼프 공동행동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 시위가 열린다.

 또 경복궁을 기준으로 왼쪽인 효자치안센터에서는 친미(親美)성향의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트럼프 대통령 환영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팔판동 집회를 종료한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저녁 7시께 범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시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종대로를 따라 숙소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이동 행렬이 광화문광장 주변을 지나갈 때 경찰력으로 광장 주변을 에워싸거나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청와대 주변에서도 일부 급진주의 단체의 기습 시위나 항의 피케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헬멧과 방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무장경력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광화문광장 촛불대회 후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것으로 알려진 호텔 앞으로 이동해 야간 항의 행동을 계속하고, 다음 날인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것에 맞춰 국회 인근에서 규탄 시위를 펼칠 계획이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숙소 인근과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국회 인근에서도 경호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돌발상황을 관리할 방침이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4일 오후 4시께 종로1가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NO 트럼프 NO WAR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주한미국대사관 인근까지 행진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