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악명 높던 北 2호 교화소, 고아원으로 바꿔 운영"
내부 소식통, "아이들, 강제 노동에 시달려...고아원 세운 데는 잠재적 이탈자에 대한 관리 목적도"
북한 당국이 ‘2호 교화소’로 악명 높던 평안북도 동림 교화소·교양소를 지난해부터 고아원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6일 보도했다.
고아원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지만, 내부 소식통은 아이들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5일 이 매체에 “동림 교화소가 지금은 (김정은)어린이 사랑 선전을 위한 고아원으로 바뀌었다”며 “‘길거리 방랑아(꽃제비)를 없애라’는 방침에 따라 평안도 내 시장과 역전, 도로에서 떠도는 미성년자들이 지난해부터 강제 수용돼 이곳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동림 고아원이 운영되면서 요즘 평안북도, 평안남도에는 방랑아들이 확실히 눈에 띄게 줄었다”며 “밤이 되면 식당 화구 칸에 몇 명씩 무리지어 잠을 자던 아이들도 단속반에 걸려 동림 고아원에 끌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제대로 된 지원이 되지 않아 시설은 열악한 수준이며 아이들도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이 소식통은 “동림 고아원에는 아직 학교개설은 안 된 상태로 수백 명의 아동들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부업지(副業地) 농사에만 동원되고 있다”며 “고아원이 신설됐지만 국가의 지원이 아닌 도(道) 내 주민세대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책임지고 곡물과 옷가지 등을 보내주고 있어 하루 세 끼 옥수수밥으로 배곯지 않게 먹으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져 (중국인들의) 신의주 관광이 활성화되면 동림군 고아원을 현대적으로 꾸려 관광코스로 정할 것”이라면서 “고아원을 체제도 선전하면서 외국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식통은 “고아원을 세운 데는 잠재적 이탈자에 대한 관리 목적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림 고아원에 수용된 만 17세 아동 수십 명이 올해 4월 초모(招募·징집) 때 군(軍) 건설부대로 나갔다”며 “고아들이 키가 작고 약해도 모두 군에 보내 관리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나”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NK에 따르면, ‘동림 교화소’는 그동안 상습적인 폭행과 더불어 부실한 식사에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수감자들이 죽어나가는 등 공포를 유발했던 곳이다. 이후 북한인권 유린이 국제사회 문제로 불거지자 북한 당국은 교화소 수감자에 대한 인권유린을 은폐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의주 국경과 가까운 동림군이 관광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2014년 교화소 수감자들을 비밀리에 평안남도에 위치한 개천교화소로 이송했다. 개천 교화소는 지난 2016년 수감자 시설을 대폭 증축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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