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핵․미사일 욕망 神의 벌 피할 수 없다
그리스 신화처럼 신(神)은 김정은의 핵․미사일 욕망을 실컷 채우도록 놔둠으로써 참혹한 벌을 받게 할 것이 틀림없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17일 전화 통화에서 북한 김정은 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고했다. 두 정상들은 金이 “도발을 계속할수록 더욱 강한 외교적 고립과 압박을 받아 몰락의 길에 떨어질 것”이라며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도발을 계속할수록...몰락의 길에 떨어질 것”이란 대목이 고대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신(神)은 인간이 자기 욕망을 실컷 채우도록 놔둠으로써 참혹한 벌을 받게 한다.
건축설계사 다에달루스와 그의 아들 이카루스는 크레테 왕(王) 미노스의 미움을 받아 감옥과 미로(迷路)에 갇혔다. 그러자 다에달루스는 아들 이카루스에게 탈출 방법을 알려준다. 바다와 육지는 감시가 심하므로 하늘로 떠서 탈출해야 한다고 했다. 하늘로 탈출하기 위해선 날개를 아교로 붙여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에달루스는 아들에게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에 아교가 녹아 날개가 떨어져 나간다며 과욕을 부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들 이카루스는 날개를 달고 미로를 탈출, 하늘 높이 솟구쳤다. 그는 해방감에 기뻐 더 높이 날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더 높이 높이 날아올랐다. 하지만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아교가 녹아 두 날개는 떨어져 나갔고 이카루스는 바다에 추락, 물고기 밥이 되고 말았다.
이 그리스 신화는 김정은의 핵․미사일 개발 욕망도 마음껏 채우도록 함으로써 끝내 이카루스 처럼 파멸의 길로 떨어지게 될 것을 예상케 한다. 김정은은 9월3일 6차 핵실험을 실시한 후 ‘수소탄 성공 축하연회’를 열었다.
그는 대규모 축하연에서 “수소탄의 폭음은 간고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루어낸 조선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찬했다. 9.3 수소탄 도발을 “위대한 승리”라고 자랑하는 김정은은 더욱 더 핵 도발 욕망에 빠질게 분명하다.
하지만 핵․미사일 실험을 하면 할수록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은 더욱 강해져 김정은 정권을 파멸로 몰아갈 것으로 예견된다. 결국 金은 핵․미사일 개발 욕망을 실컷 채워 그리스의 신화처럼 신의 가혹한 벌을 받지 않을 수 없으리라고 본다.
북한은 지난 20년 동안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 23억-25억달러(한화 2조3000억원-2조835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으로 중국산 옥수수를 수입한다면 북한 주민들의 연간 식량 부족분의 18년 치를 구입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북한 주민들은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 굶주린다. 김정은의 말대로 “허리띠를 조이며” 희생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대가는 천문학적인 생산비 부담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나서서 북한의 돈줄을 차단한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북한의 연간 수입은 13억달러(1조5000억원)나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수입의 3분의1에 해당된다. 핵․미사일을 도발하면 할수록 북한 경제는 더욱 더 어려워지고 강력한 대북 제재에 직면, 곤궁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트럼프의 경고대로 “더욱 강한 외교적 고립과 압박을 받아 몰락”의 길로 떨어질 수 있다.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중 망명한 태영호 씨는 북한의 현재 상황은 “배 밑창이 이미 뚫려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가라앉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김정은의 광적인 핵․미사일 욕망은 미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렇지만 김정은 권력은 개발비 부담과 국제사회의 강경한 제재와 압박으로 밑창이 뚫려 가라앉기 시작한 배와 같다. 그리스 신화처럼 신(神)은 김정은의 핵․미사일 욕망을 실컷 채우도록 놔둠으로써 참혹한 벌을 받게 할 것이 틀림없다. 그 때 까지 한국과 국제사회는 더 한층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밀고 가면 끝내 밑창이 뚫린 김정은 배는 바다속으로 가라앉고 한반도 평화의 새 수평은 활짝 열리리라 믿는다.(konas)
정용석 /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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