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간 한국기자단이 중국 측 경호원에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과 관련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바른사회 시민회의는 15일 성명을 내고 “적성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외교 참사로, 중국 경호원의 야만적인 행위에 우리 국민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우리 국민과 국가에 대한 폭행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바른사회는 이어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동선을 모두 취재한다고 중국 공안과 사전 확약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호원이 합당한 이유 없이 취재를 막고, 폭행을 행사한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중국 경호원은 말리던 청와대 직원도 막무가내로 밀치는 등 일방적으로 무력을 행사했다”면서 “대통령 수행 기자단은 대통령 방중단의 일부로 우리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사회는 특히 “중국 외교부가 ‘사건이 발생한 행사는 한국 측이 자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국 측을 통해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측 기자단이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중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당해도 같은 이 와 같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일 것인지” 되물었다.

 이어 바른사회는 우리 정부는 폭력사태에 대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중국 측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재발 방지 약속을 받는 등 폭력사태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차관보 쿵시안유를 내보내고 대통령의 국빈 만찬 전 두 번의 식사에 중국 측 인사의 동석이 없었던 것은 이른바 ‘중국발 코리아 패싱’이라는 점에서 유감을 표했다.

 또 14일 오전,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장에서 문 대통령이 지근거리에 있음에도 중국 경호원 10여 명이 한국 사진기자 두 명을 이유 없이 집단 구타하고도 “한국 측 책임하에 있던 일” 이라 책임을 전가하고 사과 대신 “관심이 있다”며 발뺌하는 중국 외교부의 행태는 문명국가에서 국빈방문 가운데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사태라며, 중국 측에 즉각 사과와 재발 방지의 확답을 강력 촉구했다.

 자유총연맹은 덧붙여 일련의 유감스러운 사태와 별개로 양국 정상이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합의하는 등 일부 유익한 성과에도 주목하고, 북핵 저지와 ‘코리아 패싱’ 없는 원만한 한중관계를 위해 무엇보다 튼튼한 한미동맹과 자유 통일을 향한 국민 의지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도 14일 성명을 통해 “손님을 불러놓고 자기 집 안방에서 폭행하는 것이 중국식 예법인가?”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알권리를 대표해 취재 중인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집단 폭행한 것은 대한민국을 폭행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중국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및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 것은 물론 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을 모욕한 행위"라고 성토하면서 "대통령의 경호가 최우선이겠지만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동행취재하고 있는 기자들도 취재 과정에서 최소한 물리적 안전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